조심해야 할 회사 동료.list

어느 회사를 가나 한 명은 있... 아니, 한 명만 있으면 다행입니다.

by 채디터
'사람 때문에 퇴사하고 싶다'

회사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뒷담화를 하다가 보니까 다들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서 만나기 싫은, 만나선 안될 동료를 뽑아봤습니다. 너 내 동료가 되...면 퇴사한다!




자리를 지키지 않는 자

자유롭게 자리를 비워도 티가 안 나는 은둔형 사회생활 종결자. 딱히 업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민폐를 유발하는 이유는 머피의 법칙 때문인가... 꼭 업무 보고 과정을 거쳐야 하거나 요청할 일이 있을 대는 자리에 없습니다. 잔업 인력이 필요할 때도 역시 없죠.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어느새 제자리에 있지만, 그의 공백 덕분에 밀린 제 업무는 야근행 직행열차를 탑승한 후입니다. 차리리 지옥철을 타고 싶다!


간식을 멈추지 않는 자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일단 혼자만 먹는 사람은 주변에 배고픔을 유발합니다. 내 돈 내고 내가 사 먹으면 될 일인데 그러긴 싫어요. 한입 달라고 하기엔 내 자신이 구차해집니다. 그 상대가 후배일 때는 기분이 더욱 언짢습니다. 다른 유형은 나눔의 미학이 투철한 동료입니다. 먹기 싫은데도 자꾸 나눠줍니다. 싫어하는 음식을 베풀기라도 하면 거절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내가 네가 키우는 반려 동물인 줄 아는 건 아니지?


회식을 지배하는 자

태초에 회식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어색하던 선후배와 친해지고, 앙금이 남아 있던 동료와는 소주 한잔에 서운한 감정을 담아 모구멍으로 흘려 넘길 수 있는 자리였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법인카드로 진행된다니 더없이 완벽할 수밖에! 물론 회식 빌런이 출몰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등장하면서 회식은 지옥 앞의 만찬으로 변질됩니다. 회식 날짜는 당일에 결정되기 일쑤고, 간단한 저녁 식사라고 했는데 3차까지 이어져 블랙아웃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넥타이가 왜 헤어 밴드보다 편한지 알게 된 것도 이들 덕분이죠.


물 위에 입만 뜰 자

발 없는 말은 천 리를 가고, 일들의 귀에 들어간 말은 사장실 앞부터 경비실 입구까지 도착합니다. 이들은 철저한 신비주의자입니다. 자신의 비밀에 한해서는 말이죠. 반면 남의 비밀은 흡수한 후 내용의 드라마틱함과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정확히 1.5배 과장해서 동료들에게 전달합니다. 무엇보다 위아래 할 것 없이 얕고 넓은 인간관계의 그물망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한부로 덤볐다간 수소문의 주인공이 되기에 십상입니다. 그냥 이들과는 늘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적당히 지내는 게 정답입니다.


체취를 남기는 자

하드코어 민폐 유발자입니다. 술 냄새와 담배 냄새, 땀 냄새를 옆자리에서 맡아보셨는지요? 겨드랑이, 발, 입 등 가지각색 패턴으로 무자비한 공격을 펼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이런 유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택이라 물증이 없어 추측만 난무합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냄새가 나에게 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자기 의심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죠. 만약 당신이 코가 둔하다면 주변 동료들의 책상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향수, 방향제, 향초를 포함한 공기 순환 장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면 범인은 바로... 너!


오직 일과 사랑에 빠진 자

특별한 수식어나 타이틀이 필요 없는 '일하자' 세력.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자신의 성과 금자탑을 쌓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하는 이들을 우리는 흔 '워커홀릭'이라고 부릅니다. 첫인상은 롤모델 삼고 싶은 사람인데 그것도 정도가 있습니다만. 잦은 보고로 상사는 귀찮아하고, 업무를 서포트해야 하는 부하 직원은 덩달아 업무량이 많아집니다. 물론 그만큼 성과를 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한 가지 사실. 전교 1등은 공부를 많이 한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했다는 겁니다.





가장 무서운 민폐 유발자가 혹시 나는 아니었나 가끔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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