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앉아

by 박종호

길가에 앉아 --- 아름슬픔


어느날 홍대, 불야성..

그녀는 나를 울고 있었고

나는 그녀를 웃기기 위해

실없는 말들을

지나가는 차

살랑이는 치마 끝을 쫓으며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내가 있잖아 내가 있잖아

맥주 거품처럼 사그러지는

그녀의 내가 있잖아

나는 웃으며 그래 네가 있어..

‘하지만 그게 어쨌단 말이지?’

아 저 여자는 술을 너무 많이 먹었군

나는 외로워, 외로워 죽겠어

나 대신 울고 있는 그녀의 손이

빰에서 웃음을 자꾸자꾸 쓸어 내린다.(9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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