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오시면 꼭 들러보실 곳, 다자이후(太宰府)의 텐만궁(天滿宮)
텐만궁은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문물의 접점이던 큐슈지역에 1400여년 전 외국의 사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어진 관청이다. 후쿠오카 텐진(天神)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자인후(太宰府)역에 내려 텐만궁(天滿宮) 입구에 이르는 길 양편에는 이곳 특산품인 우메가에모찌(梅ヶ枝餅, 단팥을 넣어 구운 떡)와 전통차, 토산품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오랫만에 들른 천년 명물거리에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클래식 음악의 중간에 뛰어든 테크노랄까, 맥도날드를 먹다 와사비 덩어리를 씹은 기분이랄까.
왜색(倭色) 일변의 풍경 속에 등장한 미제(美製) 간판, 하워드슐츠 아저씨의 별다방.
하지만 이 거리에 어울릴 것같지 않은 도시의 커피샾은 오히려 '그야말로 일본'이란 느낌이가득하다.
전통적인 격자 모양으로 엮인 각목들이 매장의 외관과 천장을 뒤덮고 있다. 한옥의 대들보와 서까래를 떠오르기도 하고 교토에 가본 사람이라면 청수사(키오미즈테라, 淸水寺)의 본당을 높이 받쳐들고 있는 기둥을 떠올릴 것이다.하지만 서까래의 한쪽으로 흐르는 결이 안정감을 주고 청수사의 기둥들이 거대한 무게를 버티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면 이 나무 얽개는 왠지 살짝 밀면 전체가 길게 늘어날 것 같은 유연한 느낌과 각목의 방향을 따라 날렵하게 흐르는 느낌을 준다.
어떻게 보아도 현대적인 패턴의 이 공간이 이 오래된 거리에 어울리는 것은 이곳에 오랜 시간 반복되어온 어떤 틀을 군더더기 없이 끄집어 내어 눈 앞에 펼쳐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스타벅스의 간판마저 일본의 문양처럼 보이게 하는 놀라운 반전을 만든 이는 동경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디자인한 켄고쿠마(Kengo Kuma)라는 건축가란다. 툭 튀어나올 법했던 외래(外來)의 매장을 주변의 분위기를 응축한 디자인으로 거리 속에 푹 파묻은 달인의 공력을 보았다.
역에서 내려 산 끝까지 수백가지 매력을 지닌 이곳에 한가지 볼거리를 추가한 다자이후 별다방. 꼭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