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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호 Nov 12. 2024

지구를 위한 제안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팬덤을 만들자

지난 달 이정모 전 국립과학관 관장의 강의를 들었다. 우리의 지구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정책의 실행은 물론 개개인이 생활 속의 환경을 위한 실천을 습관화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어디 큰 힘이 되겠어 라고 생각하지 말자 작으면 작은 만큼 영향을 주고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킨다. 이정모 관장은 자신의 환경을 위한 실천 덕목 세 가지를 밝혔다.


  1. 더이상 옷을 사지 않는다.

     옷을 만들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의 10%에 달한다..

 2. 서울 경기 지방에서는 자동차를 몰지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 인프라는 더디를 가든 싸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한 두 사람의 이동을 위해 자동차를 타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분명히 대체되어야 할 습관이다.

 3.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고기와 양고기는 사육 면적과 이산화탄소 배출 면에서 다른 가축에 비하여 월등하게 높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에는 옳고 그름이 모호해진 시대라고 말한다. 진실은 상대적이며 서로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양심에 비추어 공동체의 합의가 가능한 옳고 그름이 분명히 존재한다. 혹시 모두의 합의가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개인은 어떤 사안을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관건은 자신이 그 일에 관심이 있는 가와 그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판단하려는 의지가 있는 가이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은 더욱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고 편하고 좋은 것을 따라 산다. 젊은 때는 정의를 위해 용기 있게 나서기도 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길거리에 쓰레기를 주어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 인간은 점점 더 내 일이 아닌 일에 귀찮아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치사해지는 것에 익숙해진다. 옳지만 귀찮은 일들에 대한 우리의 습관적인 반응은 ‘어쩔 수 없지’(체념), ‘나서지 말아야지(도피)’, ‘나까지 굳이(외면)’이다.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행동을 함부로 자신의 잣대로 저울질 하여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을 보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길게 생각하기도 전에 옳은 쪽 보다는 편하고 득이되는 쪽으로 팔이 기운다. 문제는 이런 내가 좀 치사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괜히 따지고 들어 스스로의 마음을 심란케 했다.


보다 옳은 일이 무엇인가 따져보았다고 하여 모든 일에 손해를 감수하고 정의를 위하여 나설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다면 아주 조금 불편하여 양심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흔쾌히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작은 비용의 가성비 좋은 행동 중 하나가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 생각한다.


나의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꼽아 보았다. 작은 실천들을 열거하다 보니, 환경적인 삶의 자세는 근검과 절약이라는 덕목에 닿아 있고 동시에 허세와 욕심을 다스리는 마음 자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참 멋진 일이다.



< 환경을 위한 실천 >


1. 허세부리지 않기 : 필요 이상의 옷 사지 않기, 차를 장식으로 몰지 않기, (선물)과대포장 하지 않기

2. 욕심부리지 않기 : 소식하여 음식물 낭비 줄이기,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테무 끊기). 등등

3. 사용 에너지 줄이기 : 대중 교통 이용하기(많이 걷기), 철저한 소등, 보일러 실내 온도 낮추기 등등

4. 쓰레기 줄이기 : 텀블러 사용하기. 철저한 분리수거로 자원 재활용에 동참하기, 쇼핑백 재활용하기 등등


문득 환경을 위한 실천을 이 시대의 새로운 자랑(플렉스) 거리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플러깅은 친환경적 실천이 유행이 되어 선순환을 일으킨 좋은 예이다. 친환경적으로 사는 사람이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사람이란 인식이 퍼지면 명품백을 지르고 인증샷을 찍는 그 열정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을 위하는 실천에 대하여 다양한 의미를 발견해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의외로 무척 즐겁게 우리의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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