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씀씀이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이 되자

by 박종호

그 사람 참 마음 씀씀이가 좋아.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당사자로서는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마음 씀씀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마음이 무엇인가? 이 단순한 질문에 수천 년 동안 현인들의 의견이 분분이 갈렸고 그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마음 씀씀이란 표현 속 마음이란 마치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당장 쓸 수 있는 물건처럼 단순하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마음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이 알 수 없는 마음을 어떻게 쓰는 가가 더욱 중요하다.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속의 김장하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좋은 마음을 내고 좋은 마음 씀씀이를 가진 사람을 보면 흉내라도 내고 따라 하면 되겠다 싶지만 세상에는 의지만 가지고 따라가기 힘든 격차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고수라고 부른다. 고수란 오랜 시간을 부단히 몸에 익혀 능숙과 능란함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경지에 이른 이들이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는 김장하 씨와 같은 마음 씀씀이의 고수들이 있다. 이 고수들은 오랜 시간 꾸준히 마음을 닦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도 모르게 그 마음을 좋은 곳에 쓰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수들은 범인들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랜 시간 길들여진 마음의 격차란 부러운 마음으로 단박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따라 하지는 못하더라도 흉내 정도는 내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용쟁호투> 속에 나오는 이소룡의 현란한 발차기는 따라 차지 못하지만, '아뵤!' 하며 엄지로 콧등을 튕기는 제스처는 흉내를 내어 볼 법한 것처럼. 누가 아는가. 어른 흉내를 내다보면 어느날 혹시 어른스러워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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