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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인생을 바꾼다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김민성 강연을 듣고

by 박종호

CJ ENM의 쇼호스트이자 스피칭 코치인 김민성 작가의 책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의 출간 기념 강연을 들었다. 광화문 교보생명 23층 대산홀은 이른 시간부터 작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자리가 가득 메워졌다. 나는 요즘에 말투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더 부드럽게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허락을 받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학생 때 화장실에 가려해도 선생님께 허락을 받는다. 허락을 받는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남을 칭찬하는 것도 허락을 받기 전까지 망설이고 박수도 환호도 허락이 없으면 선뜻 내어 놓지 못한다. 그래서 작가는 상대방에게 먼저 친절과 칭찬을 허락하라고 말한다. 내가 우선 친절하게 말하고 칭찬하는 것이 상대에게 친절과 칭찬을 허락하는 방법이다. 친절함이 친절함으로 돌아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내 주변에 무례한 사람이 많다면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이외에도 작자는 책 안에 있는 내용 중 몇몇 대화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대하게 하는 방법(라벨링 효과), 유능해 보이는 말투, 감정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방법, 세련되게 거절하는 법, 설명을 잘하는 법 등등. 모두 실생활의 대화와 말하기에서 매우 유용한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나는 이들 내용 중에 타인을 기분 좋게 만드는 대화법에 대하여 더욱 관심이 갔다. 물론 친절함과 따뜻함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말을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도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도 차갑게 말하거나 쉬이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화법은 말하기에 잘못된 습관이 붙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오래된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사람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사람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사람은 좋은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자기의 말과 행동을 따라, 혹은 그 말과 행동에서 파생되는 선한 영향력을 되받아 성격도 바뀌게 된다고 믿는다. 말과 행동이 물리적인 변화라면, 그 물리적이 변화로 인해 종국에는 화학적 변화, 즉 성품도 바뀔 수 있다. 그러니 결국 말투를 바꾸는 것은 성품을 바꾸는 일이 되고, 성품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강의가 끝나고 책을 구입하여 사인도 받았다. 나는 김민성이란 사람이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크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자신의 분야에 많은 공부를 하여 사람들의 질문에 막힘이 없고, 늦은 시간의 사인회에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다해 응대하는 성실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무대를 장악하는 긍정적인 태도와 유모어를 적시에 터뜨리는 순발력 또한 갖추었다.


좋은 강의를 들었다. 그의 책을 꼼꼼히 읽고 나의 말에 대하여 점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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