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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찬양

꾸준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뛰어난 외국어 학습 앱

by 박종호

듀오링고는 언어 학습하는 앱이다. 전 세계에서 듀오링고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1억 3천만 명이라 한다. 전 세계 82억 인구의 1.6%에 달하는 숫자이다.


듀오링고는 마치 게임을 하듯이 듣고 말하고 쓰고 읽으며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히게 한다. 문법을 따로 외우지 않아도 아이가 언어를 배우듯 기초부터 차근차근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언어가 43개나 되고 이 언어들을 하나의 앱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듀오링고는 놀라운 학습법과 기능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유료버전으로 전환하면 문제를 틀리면 사라지는 하트의 개수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공부할 수 있지만 오히려 하트의 제한이 있는 것이 스릴이 있고 광고도 재미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다.


나 또한 듀오링고로 외국어를 공부한다. 그동안 배워둔 외국어를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기대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사용하여 잊지 않게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듀오링고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하게끔 독려한다는 점이다.


듀오링고에는 스트릭(Streak)이라 하여 연속하여 학습하는 날짜를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다른 유저와 스트릭을 연동시켜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그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듀오링고를 해 스트릭을 쌓아 온 사람이라면 쌓아 온 날이 아까워 듀오링고를 하게 되고, 다른 친구와 링크를 맺어 두 사람의 스트릭을 쌓아 온 사람은 두 사람 사이에 링크된 날짜가 0으로 돌아갈까 두려워 매일 조금씩이라도 듀오링고를 하게 된다.


아내는 오늘로 637일째 듀오링고를 한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배운다. 나는 몇 년 만에 다시 듀오링고를 시작하여 113일 째이다. 중국어에 미쳐 있는 형과 60여 일째 연동 스트릭도 이어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듀오링고 오타쿠들 안에서는 이러한 예는 매우 초보적 중독 현상에 불과하다. 몇 년을 이어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배우는 일이니 강박이나 집착이라 하여도 탓할 바는 아니다.


숏츠에 뇌가 썩고 아이들이 잔인한 게임에 중독되어간다고 걱정하는 시대이다. 한 과테말라 이민자가 만든 이 뛰어난 언어 학습 앱이 그것들을 대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중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외국어 학습의 기회를 무료로 나누는 듀오링고 창업자 및 개발자에게 큰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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