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습관 만들기

청년 인표에게 배우는 습관 만들기

by 박종호

차인표 작가의 강의를 들으면 항상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 그의 강의를 처음 들은 것은 몇 달 전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꼭대기 층의 대산홀이었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작가로서 강단에 섰다. 지나온 삶에 대하여 회고하고 어려운 미국 생활 중에 자기를 지켜준 세 가지 습관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읽기 쓰기 그리고 운동하기.


언론에 나온 금수저라는 소문과는 달리 가난한 청년 인표는 어머니와 동생을 돌보기 위해 낮에는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한 레스토랑의 주방보조로 일해야 했다. 미국으로 간 한국인 청년들이 누구나 그렇듯 현지인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왜소한 몸집에 위축되어 있는 인표는 흑인 주방장의 우람한 근육이 부러웠다.


어떻게 하면 당신과 같은 멋진 근육을 가질 수 있나요? 음 방법이 있지. 알려줄까? 네! 알려주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래? 어렵지 않지.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1500번을 매일 하면 된단다.

여러분은 안 믿으시겠지요? 강단의 차인표가 말한다.


1500번이라고 하니,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해? 하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할 수 있어요. 한 번에 몇 십 번씩 여러 번 쪼개어 몇 십 번을 하면 하루에 1500개를 할 수 있어요. 그날부터 저는 틈이 날 때마다 팔 굽혀 펴기를 했어요 그렇게 해서 몸을 만들었어요. 그의 뒤로 청년의 그리고 중년이 되어서도 멋진 인표의 사진이 나온다.


여러분, 안 믿으실까 봐 제가 오늘 팔 굽혀 펴기 딱 50개만 하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여러분 중에 앞으로 나오셔서 오늘 저와 함께 팔 굽혀 펴기를 해 보실 분 있으실까요? 한 분이라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방청석에서 우르르 뛰어 나갔다. 그리고 서른 명의 사람들이 중년 차인표와 함께 강단에서 팔 굽혀 펴기를 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청년 인표는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썼다. 일기를 저녁에 쓰지 않고 매일 아침에 쓴다는 것은 특이했다. 기억하기 위한 일기가 아닌 변화를 위한 일기였을까. 그는 스프링 노트에 적어온 자기의 기록을 수십 권 가지고 있다. 이것을 그는 자기의 삶의 증거라도 불렀다.


청년 인표는 영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 영어책을 읽기로 했다. 토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을 영어책으로 읽었다 우리말로 읽어도 힘든 책이다. 그에게 허락된 책을 읽는 시간은.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모여 두꺼운 장편을 영어로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자투리 시간마다 운동을 했서 단단한 몸을 만들었고 그 습관은 그를 배우로 만들었다. 꾸준한 글쓰기와 읽기의 습관은 오래 이어져 그를 작가로 만들었다. 자투리 시간을 메우는 습관이 어느 날 나의 변화의 근거가 된다. 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보려면 나의 하루를, 지금 나의 습관을 보면 된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려면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습관을 쌓아가야 한다.


나는 어떤 내일을 살고 싶은가. 나는 지금 어떤 습관으로 살아 가는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