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창의적인 사고, 혹은 새로운 발상이란 것에 대하여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머릿속에 더 많은 지식을 넣기 위한 암기가 중요했고 정답을 빠르게 맞히기 위한 연산이 중요했다. 기억법, 속독법이 유행했고 주산과 암산 학원을 다녔다.
창의력이 강조되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정부의 모든 부서에 "창조"가 붙고 지금까지 암기와 연산을 강조하던 선생님들이 제자들의 창의력을 키우겠다고 자신들도 이해 못 하는 말들을, 해 본 적이 없는 방법들을 쏟아내었다. 창조와 창의가 어떤 정해진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의 열풍은 정확히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시들었다.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별반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고 생산성만 낮아지더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의심에 찬 시도들은 조직의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오래지 못해 흐지부지 사라졌다.
다행히 지금 한국에는 곳곳에 창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딱딱한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은 실패했지만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는 세대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들의 유연성은 기존의 조직과 그 안을 점거하고 있는 딱딱한 사람들과는 어우리지 못하고 이들의 시도들은 바다의 섬처럼 고립되어 대부분 단편적이고 소규모로 존재한다.
K-뷰티, K-푸드, 드라마, 웹툰 등이 전세게에서 유행하고 있다. K-붐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전개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성비 있게 만드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가 회사에 들어와도 기존에 박힌 돌은 바뀌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굴러온 돌은 그저 기존의 장단을 맞추며 지낼 수밖에 없다. 왜 말을 안 하냐고 하지만 들을 생각을 안 하니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회사가 바뀌지 않는다.
어릴 적 토요일 오전에 학교를 가고 회사에 가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앞으로 토요일은 쉰다고 하니 많은 이들이 소는 누가 키우냐며 나라가 망한다고 했었다. 주 4.5일 근무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에도 사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똑같은 걱정이 앞선다. 더욱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어야 한다. 어떻게 조직에서 창의성을 이끌어 낼지 다시금 고민하게 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