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내(春川)행 열차 타고
강마을(江村) 역 내려
강바람 받으며
페달 저어 가면 들린다.
차르르르
봄볕 바스러지는 소리
까르르르
어디선가 터지는 웃음소리
그대로 선율이 되는
봄의 콩나물 대가리들
마음 닿는 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강가로 내려선다.
2.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픈 말 많은데,
강물이 너무 잔잔하고
햇살마저 눈부시다.
산에 오르면 시원한 폭포줄기
봉우리 사이에서
봄 하늘이 쏟아져 내린다.
쏟아져 내려와 봄 들판을
아지랑이로 적신다.
꽃잎 흩날리는 밭둑에 앉아
캔맥주라도 하나씩 따 볼까.
탁! 탁!
우리 봄날을 위해 건배!
#.
한낮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도 싱그럽다.
떨어지는 벚꽃 잎을 맞으며
레일바이크 타고 달려간다.
향기에, 바람에, 그리고 맥주에
슬쩍슬쩍 취하는
봄날, 강촌(江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