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Pop 음악 >
추억#1 -학창시절부터 밀레니엄(2000년대) 초기까지
1. Smooth (Featuring Rob Thomas)
- Santana (1999)
1999년 세기말에 발매되어
2000년 밀레니엄 첫 해의 여름까지,
제 머릿속을 계속 휘저었던 "hot" 한 앨범인
「Supernatural」 에서 가장 뜨거웠던 음악.
이 곡은, 환상적인 Santana의 기타연주와
남성미 넘치는 Rob Thomas의 보컬이 담긴,
저의 치열했던 군생활을 견디게 해준
강렬한 싱글곡이었는데요.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역시 Santana였습니다.
2. Parklife : Blur (1994)
브릿팝이냐 아니냐 얼터너티브 록이냐 아니냐
그런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90년대 blur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매일 34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던,
정말 뜨거웠던 1994년 그 해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어주었던 blur의 음악.
브릿팝에 빠져들었던 고교 1학년 시절,
그 중심엔 blur의 Parklife가 있었습니다.
3. Perfect Day : Lou Reed (OST : 1997)
재수생 시절,
끝없이 추락하고 다시 올라오고를 반복했던
수험생의 심정을 대변해 주었던 음악이자,
재수 시작과 동시에 친구들과 같이 봤던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삽입곡.
1997년은 이 음악과 동시에 시작되어
이 음악과 함께 끝나버렸습니다.
4. Don't Know Why : Norah Jones (2002)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그 해 여름도
역시 매우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피해
밤마다 남산밑 5Km 정도를 달리던
복학 후 첫 여름방학.
달리기를 마친 뒤 집에 와서 흐르는 땀을
시원한 물줄기에 씻고 나와 라디오를 틀었을 때,
거짓말같이 창밖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고
CBS FM, "이정식의 0시의 재즈"에서는
소나기처럼 시원한 음악인,
노라 존스의 이 노래가 흘러나왔지요.
그녀의 데뷔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이 다 좋았지만,
그 여름 자주 들었던
첫 싱글곡인 이 곡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5. Lies ('Once' OST) : Glen Hansard (2007)
영화 「Once」 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2007년 가을을 소리없이 녹인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 중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곡입니다.
6. Bohemian Rhapsody : Queen (OST : 1992)
Pop 음악에 막 눈을 뜨던 중학교 2학년 시절.
라디오에서 이상한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영화 "웨인스 월드"에 삽입되었던
Queen의 음악이었는데요...
그 해 봄부터 여름까지
라디오 전파를 타고 무수히 들려졌던 그 음악은,
계속 접해보니 결코 이상한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Pop과 Classic의 경계를 넘나들던
Queen의 위대함 그 자체였습니다.
7. With or Without You : U2 (1987)
1987년 발매된 U2 최고의 앨범인
「The Joshua Tree」 에 담긴 최고의 싱글곡.
당시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지만
그 후 3년여가 지난 1990년,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Pop 음악을 들어댔고
특히 라디오 프로그램 中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듣게 되었는데,
어린시절이었지만 그 때 자주 나왔던 U2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 후 18년이 지난 2008년 여름휴가 중에도
서울시내를 운전하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틀었는데,
마침 그 때 이 음악이 나왔고
갑자기 쏟아지던 소나기가 드럼소리가 되어
유난히 가슴 속에 닿았지요.
그때 저는 라디오를 듣다가
드라마 음악을 하던, 중고교 동창인
뮤지션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빗소리와 함께 그 음악을 같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날로그의 라디오 전파가 주는
"synchronization" 인 것 같았습니다.
8. Smells Like Teen Spirit : Nirvana (1991)
사라예보에 울려퍼졌다던
제 1차 세계대전의 그 총성 소리보다도
충격적으로 다가온, 그 시절 커트 코베인의 기타소리.
중학교 2학년 때 지하도를 걷다가
어린아이가 물 속에서 지폐 한장을 보고 있는
앨범 자켓만을 보고 무심코 사왔던 LP 한장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중2때부터 고1때까지 수도 없이 듣던
그 앨범은 지금까지도
LP, CD, 그리고 카셋트 테이프까지
모든 매체를 다 보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한장의 앨범과 그 한곡의 싱글에
저의 얼터너티브했던 청소년 시절이 묻어 있습니다.
9. Californication
- Red Hot Chilly Peppers (1999)
역시 군대시절, 상병부터 병장까지.
군바리의 정서 속에서도
이 곡의 기타 인트로를 들었던 순간
저는 그냥 넋이 나갔을 정도였습니다.
Red hot chilly peppers의 최고 히트 앨범이자
최고의 곡들만이 가득한 이 앨범과 이 싱글은
군대시절 내내 듣다가 그것도 모자라
2002년까지 줄기차게 들어 제끼고
2003년 여름 유럽 배낭여행 당시
로마 떼르미니 역에서
이 음악이 울려퍼지는 걸 듣고
저는 한동안 로마의 기차역에
멍하니 서 있었을 정도였지요.
이런 사회적인 가사를 음악에 담는 게 바로
밴드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곡 중간에,
Cobain can you hear the spheres
Singing songs off station to station?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건 한가지 덤인데요.
위의 8번 트랙의 주인공인 Kurt Cobain 이
노래 가사 전면에 등장합니다!
그것이 바로 얼터너티브 Rock 음악이 주는
"synchronization" 인 것 같았습니다.
10. Mmmbop : Hanson (1997)
대학에 들어가서 밴드 한번 결성해 보자고
열심히 공부하던 재수생 시절.
고2 축제 때 같이 음악했던 멤버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건 바로
Hanson 이라는 어린애들 밴드였습니다.
그들은 당시 우리보다도 나이가 어렸지만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성숙해 있었고
그들의 음악 또한 매우 훌륭했지요.
이 노래는 저의 수험생 시절을 강타했던
그들의 대표싱글이고,
수줍은 10대 소년의 눈에 담긴
우리의 인생 멜로디였습니다.
11. Torn : Natalie Imbruglia (1997)
재수생 시절, 하필 수능 시험(11월) 직전에
이 노래가 나와서 (1997년 10월에 앨범 발매)
뭔가 시험도 보기 전부터 망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감성적인 울림과 엣지 있는 기타 선율 탓에
처음 들어도 듣자마자 바로 사로잡히는,
90년대 후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Pop 음악입니다.
"Pop의 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읖조리는 것 같은,
나탈리 임브룰리아의 상큼한 보컬.
거기에, 미디엄 템포의 곡 진행과
세련된 프로듀싱까지 돋보이는,
마치 저의 수능 점수 몇 점과 맞바꾼 것 같은
제 인생 곡입니다.
12. Whatever : Oasis (1994)
blur가 이 글에서 2번 트랙으로 먼저 등장했는데,
브릿팝의 대표주자인 oasis가 나오지 않으면
뭔가 많이 허전하고 섭섭할 것 같습니다.
역시 1994년, 너무 세련된 노래라, 데뷔앨범인
「Definitely Maybe」 앨범(진정 명반입니다!)과는
컨셉이 맞지 않는다고 하여 이 밴드가 발표한 유일한
싱글앨범이 된 이 음악은, oasis 초기의
"optimistic" 을 보여주는 대표 싱글입니다.
1996년에 발매된 그들의 두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에 수록된
"Don't look back in anger" 라는 독보적인 싱글도
물론 있지만, 시작부터 마음을 울리는 아주 경쾌한
현악기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이 아무래도 더 끌리는
그런 싱글곡 같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흠은...
노래의 첫 시작 4마디를 다른 곡에서 가져왔다는 것.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대놓고!
그런데, 그게 바로 oasis이고,
그게 "I'm free to be whatever I" 라는 가사에서
대놓고 표출하는 그들의 정신세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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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의 열 두 곡들과는 별개로
위대한 pop음악의 두 거목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의 앨범에서
한 곡씩을 뽑았습니다.
* Here Comes the Sun : Beatles (1969)
Beatles의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
한 곡을 골라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차라리 그들의 앨범들 중 한개를 골라내기가 쉽지
싱글을 골라내는 건 정말 고역에 가까운 일이지요.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그들의 최고 앨범,
「Abbey Road」 에서 골라낸 Harrison의 곡
"Here comes the sun"은 나름대로
탁월한 선택일 듯 싶네요.
존 레논과 폴 맥카트니가 아니어도
비틀즈는 위대합니다.
*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 Rolling Stones (1969)
Rolling Stones의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
한 곡을 골라낸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염치없게 한 곡을 골라냈습니다.
이 선곡 작업이 롤링 스톤즈나
그들의 골수팬들에게
누(累)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음악은 제가 힘들 때마다 저를 지탱해주었던,
그들의 수많은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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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2000년대 이후 발매된 음반,
(그러나, 90년대 음악이 또 나올 수도 있을 듯요...)
혹은 음원(이젠 음반이 아닌, 음원이 대세지요.) 中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을 엄선(嚴選)해서 담은,
"사람과 음악 - 추억#2" 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