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수 없다
식비에 돈들이는게 아까워 최대한 마트에서 사먹는다.
부족하다 느껴질땐 포장할때도 있다.
어느순간부터 음식점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먹는게 좀이 쑤신다.
누군가 정해준 양의 음식을 정해진 곳에서 먹어야한다는 건 재미없다.
정말 근사한 사람과 함께라면 모를까.
이러니 혼자일수밖에.
"재능이 다방면에있는 애들이
꼭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라"
나는 너가 했던 수많은 악담 중 하나를 기억하고 있다.
나를 더욱 채찍질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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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쓴 드라마에 직접 출연도 하는 사람이 되는게 꿈이다.
지금 난 모델일을 하면서 글을 쓴다.
그가 했던 부정적인 말들을 곱씹어본다.
자주 그랬듯
내가 옳았다.
결론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 와서 느끼는건
내가 진짜 사람들 눈치를 죽어라 보는 애구나.
그리고 그러면서 결국 나 스스로에게 화를 낸거였구나. 라는 발견.
내 친구 중에 생각없이 말했다 자주 뭇매를 맞는 애가 있다.
나대지 말라고 조신하게 있으라고 했더니 그런게 제일 싫단다.
내가 하고싶은 말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어차피 사람들은 뭘 해도 욕할 사람,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고 지지할 사람들이 있단다.
가난해지더라도
굶어죽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신하고 신중한건 너도 못하는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과대평가해줘서 고맙지만
나는 욕심많은 기회주의자일뿐이야.
너와 달리
사람들 시선을 엄청나게 의식하면서 저지르지
결말을 완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 시선들에 허물어지는 나 자신이다.
단지 조금 요령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타고난 사람들처럼 말이다.
리스본에서 포르토에 오는 열차에서 내내 사로잡혔던 문장.
나의 광기와 충동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까.
아무 계획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아무 공부도 없이
무작정 포르투갈이라니.
그것도 2주씩이나.
언니는 니가 욜로니까 그런거야라고 일갈했지만.
최악이군.
욜로라는 단어를 제일 싫어하는 사람에게.
엄밀히 말하면 나는 치열한 금욕주의자에 가까운데.
사고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싶다.
더 더 단순해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에게 무려 욜로라니.
진심으로 인생망할까봐 무서워서 바들바들 떤다니까요?
여기까지 와서도 유럽 와이파이 부여잡고 성찰일기 쓰는거 보세요.
사람들 주목받는걸 부담스러워했던 것
튀는 걸 싫어했던 것
주장내세우는걸 피했던 것
한꺼풀 벗겨보면
눈에 띄고싶으면서 인정받고싶으면서 잘나가고싶으면서
욕심사나운 나는 현재의 나를 인내할줄도 모르고
계속 스스로한테 거짓말이나 해댔지뭐야.
한걸음도 나아가질 못하고
계속 쭈뼛대면서.
언제든 내팽겨치고 도망갈 문이나 엿보면서.
사랑을 잃을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랬다.
원하는걸 마음껏 바래보지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고
셀프로 가둔 지하실에서 숨어
계속 축축하게 있었다.
누군가 문을 열어젖혀주기를 기다리면서.
빛이 저절로 들어오길 바라면서.
이곳에다 끝없이 낙지처럼 휘감는 진창같은 어두운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간다.
원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로 약속한다.
원칙
1.거짓말하지 않는다.
2.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
3.일의 책임을 그 누구에게도 돌리지 않는다.
고칠점
1.실존하지 않는 타인의 반응을 상상하고 예단하는 것
2.쉽게 낙담하기 쉽게 포기하기
3.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려 충동적인 일 벌이지 말기
4.충동적인 일에 휩쓸려 에너지 소비하지 말기
5.모든이들을 숨막히게 만드는 방어력 내려놓기
매일의 노력
1. 상상하기
2. 책읽기
3. 호의베풀기
4. 집중하기
5.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하기
6. 시간, 돈, 에너지 함부로 소비하지 않기
7. 매일의 노력
혼자 떠나온 여행은
미친사람처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다.
믿음을 두껍고도 견고하게 하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