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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Jan 09. 2020

우울한 생각이 들땐 니체를 읽어보세요

책 우울한 날엔 니체

안녕하세요 새벽야채입니다.


어제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가 많이 우울해했어요.

취업이 안돼 스스로 쓸모없다 느껴진다는 거였죠.


흠 친구를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오늘도 책을 꺼내들어요.


새까만 밤 퇴근길에 꺼내들며 위안받았던 책 ‘우울한 날엔 니체’입니다.


왜 하필 니체냐구요?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신이 죽었다니, 파격적이죠.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목사였어요. 

아버지의 직업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 인물인셈이죠.


가족들이 밥먹기 전에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자 기도합시다' 하는 와중에

'안해! 신은 죽었어!' 패기롭게 말할 수 있는 사상가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발타자르 토마스는

이런 니체의 사상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해석합니다.


정말 힘이 들 땐 ‘긍정적으로 생각해’,

‘다 잘될거야’ 라는 말이 아무 소용없죠.


대신 ‘괴롭고 즐거움은 순전히 너에게 달려있어’ 말은 어떠세요?


니체는 맹목적 희망, 긍정적 사고, 이상추구 행위를

극도로 혐오한 철학자입니다. 


그렇게 힘들거면 차라리 애써서 뭘 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때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목적과 희망이 왜 삶을 갉아먹는다 했을까요?.


그리고 니체는 왜 이 모든 구원이, 그러니까 신이 죽었다고 말했을까요?


바로 무지개 끝에는 어차피 환상의 나라가 없기 때문이죠!

살아있는 한, 인생은 끝없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목적을 달성했다고 바로 행복이 찾아오나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뤄본 기억이 있을겁니다.


죽도록 사랑했던 상대방에게 고백해 연인이 됐다거나, 

10kg감량 성공,

적금부어 5000만원 모으기 등등

모두 달성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인내와 고난이 따라요.


마치 신을 숭배하는 신도자처럼

우린 엄격한 규율에 복종하고, 순응해야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자유가, 구원이 찾아왔나요?

살을 뺀 다음엔 요요가 오지 않도록 계속해서 

체중관리를 해 줘야 합니다.


한때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관계를 맺는 시간이 길어지면 

권태감을 느끼기도 하죠.


5000만원을 모은 다음엔 

1억원을 모으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친구도 지금 당장 취업을 하면 세상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 같지만요.

다들 아시죠? 세상 일이 어디 그러한가요? 


때문에 니체는 말합니다.


신은 죽었어.

지금도 지옥이고 앞으로도 지옥이고 죽어서도 지옥이야.

'아모르 파티 (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도록 해.'


그 어떤 이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타인이 세운 기준과 잣대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으로 살 것.


명심해야 할 것은 

이 과정에는 가치판단이 없다는 것. 


부정도, 긍정도 아니죠.

생생한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약 100년 전 세상을 살던 철학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유를 찾아 살거라’라고 말합니다.


예전에 자기소개서에 뭘 써야할지 물어보러

교수님을 찾아간 적이있어요.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뭐였냐고요?

자기소개서란에

'오늘 날씨가 좋았다. 떡볶이를 먹었다.

이런걸 쓰라세요.'


그땐 어떻게 저런말을 조언이라고 해주시지, 싶었지만.

돌아가는 길엔 정말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덕분에 하늘도 한번 더 쳐다봤죠.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머문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으로 살아가겠다 

결심하는 것만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친구야, 슬럼프와 우울증 속에서 절대 약해지지 말기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살수 있는 날이 오기를, 조금 더 기다려보자.

-이상, 발타자르 토마스의 우울한 날엔 니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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