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 포기할 수밖에 없어 답답하시죠?
이럴 때 저랑 책 한권 보시죠
책 제목은 팩트풀니스.
작년에 나온 이후 벌써 30쇄 넘게 판매중이라는데요.
종이 책이 불황인 가운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빌 게이츠가 이 책을 대학생들에게 선물해줬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 입소문이 거품이 아닌지 팩트 체크 한번 해보시죠.
우선 저자를 보실까요?
팩트풀니스의 저자는 한스 오슬링
통계학 분야의 석학이자 의사입니다.
1948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나 웁살라 대학을 졸업한 후
인도 뱅갈루루 성요한의과 대학에서 공중 보건을 공부했습니다.
1976년 의사 자격증을 얻은 뒤엔 모잠비크 나칼라에서 지역 보건 담당자로 일하기도 했죠.
그는 책의 초반부에서, 1972년 인도 뱅갈루루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시절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인도 학생들과 함께 엑스레이를 보면서 환자의 병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답니다.
같이 공부하던 인도 학생들이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도
사진 속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경로로 병이 커질 것인지,
그리고 최선의 치료법은 무엇인지를 척척 설명해 냈다고 해요.
저자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죠.
"내가 강의실을 잘못 들어왔나요?
여기 4학년 수업 맞나요?"
저자는 강의실을 잘못 들어온건 아닌가 당황하면서
동료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느끼기엔 질문에 답하던 학생들 수준이
4학년 학생 수준이 아니라 거의 전문의에 가깝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뭐지?
학생들은 이곳이 4학년 수업이 맞다면서
오히려 그걸 묻는 저자를 이상하게 여겼다죠?
오슬링은 거의 인생최초의 충격적 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동료들은 카스트 신분제 표식을 이마에 새기고
야자수가 자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유럽의 최고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자신의 출생지, 스웨덴 사람들보다 더 의학 지식이 풍부하다니..
오슬링은 인도 학생들이 자기보다 훨씬 두꺼운 책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또 그들이 자기보다 세배이상이나 더 많은 교재를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슬링은 이 계기는 자신의 세계관를 바꾸게 한 첫 사건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전까지 그는 스웨덴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도의 동급생들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그를 송두리째 바꿔놓습니다.
한슬링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선입관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죠.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한 사실충실성, 바로 팩트풀니스라는
진실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일에 뛰어듭니다.
책 팩트풀니스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과거의 데이터를 새로 업데이트 하지 않는 행위,
또 기존의 잘못된 지식을 사실이라 오해하고 있는 상식들을 짚어봅니다.
책의 저자 오슬링은
이제 과거의 지식들을 사실에 입각해 새롭게 업데이트 해야한다고 말하죠.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이게 왜 중요할까요
저자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말합니다.
첫 번째, 정확한 GPS(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시스템)는
운전자에게 최적의 길을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겁니다.
두번째 이유는 인간은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훨씬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미디어에는 대단히 부정적이거나 혹은 공포를 안겨주는
극단적인 메시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에 입각해 사실을 판별할 줄 아는 관점을 갖게 되면
이런 미디어의 자극적인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실에 근거해 사회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사라진다 말합니다.
결국 저자는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고
알려져 왔던것보다 살만하다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습니다.
저소득 국가, 자연재해, 세계 빈곤 등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상식.
이 상식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바로잡고 진실을 정확히 체크하는 책, 팩트풀니스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내일이 보이지 않은 것 같은 불투명한 시기,
어쩌면 우리 주위를 환기하고
희망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요??
제가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왜 사람들이 이렇게 수많은 오류를 기정 사실화 하게 됐는지
원인을 분석하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과
저자가 주장한 데이터에 기반한 ‘사실’은 과연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는 것이죠.
'사실', 그러니까 '진정한 팩트'란 무엇인가,
저자는 사실을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위해
수많은 데이터와 진실이 눈 앞에 있다 하더라도
믿고 싶은 것을 사실이라 여기고 믿는다면,
그 행위를 잘못됐다 비판할 수 있는것인가.
그 권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또 오늘날 사회는 다수가 믿고 있는 것이 결국 진실이다 라는
공리주의적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곳 아닌가 하는 질문도 해봅니다.
단 하나 희망이자 불변의 진리가 있다면
세상은 넓고, 사람들 역시 다 제각각이라는 것이니까요.
책 팩트풀니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