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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Apr 30. 2021

5천억 자산가가 말하는 '부자의 몸'

지중해 부자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만 다섯번 넘게 들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부자의 일생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을 떠나 지중해에 살고 있어서 지중해 부자라고 한다나.

지중해 부자는 부자가 직접 쓴 책은 아니다. 그와 10년간 인연을 맺어왔던 책의 저자, 라온투자 박종기 대표가 쓴 책이다. 박 대표님은 지중해 부자를 한 증권사 직원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한다.


지중해 부자의 자산 규모는 약 5천억원 정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길 싫어하는 부자들의 특성상 실명이나 나이, 사생활과 관련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지부는 목수의 아들로 젊은 시절 건설사를 차렸고, 회사를 운영하디 파산을 해 판자촌에까지 살게 된 사람이다.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막노동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이제부터 편의상 그를 지부(지중해 부자)라고 부르겠다.


책에는 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서울 가양동 판자촌에서 가족을 부양할 능력도 없이 살던 사내가 지금은 수천억대 자산가가 되어 세상을 누리면서 산다. 그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내가 그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 한다. 참고로 그는 한국인이며 사업체는 홍콩에, 집은 지중해에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지중해 부자’라고 부른다.


책의 저자는 증권사 직원의 소개로 지중해 부자와 식사 자리를 한번 가진 뒤, 1년3개월간 매일 같은 시간에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메일은 대략 그와 같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존경심과 애절함이 담긴 내용이었다.


저자가 이렇게까지 공들였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부만큼 돈을 벌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여러분은 부자를 만나면 어떤 질문을 할까? 어떻게 그토록 성공할 수 있었는지,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 묻지 않을까? 그런데, 부자들이 자기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공유할까?


아닐거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부는 매번 그의 메일을 무시하다 1년3개월만에 딱 한번 답장을 했다. ‘읽기 귀찮으니까 그만 보내’ 라는 답변이었다.


거절 답장을 받은지 3개월 후, 지부에게 연락 한통을 받았다고 한다. 공항 라운지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부자들의 특성 중 하나가 츤데레 성향이다. 처음부터 잘해줄 것 같지 않다가 묘하게 이상한 곳에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구석이 있다. 이상 나의 경험담…)


저자는 지부를 만나 공들여 말한다.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 공부했던 것, 다녔던 직장 등등…. 한마디로 말하면 나는 죽어라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되는 일이 없어 힘들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


그러자 지부는 삐딱하게 말한다. “똑같이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 누군 성공하고, 누군 겨우 살고 있어서 배아프다는 얘기네?”


지부는 다시 이렇게 되묻는다. "니가 한번 대답해봐.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것 같은지." 저자는 당황했고 식은땀까지 흘렸다. 여러분이라면 이럴때 뭐라고 할 것 같은가? 저자는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성공할 때까지 멈추지 말고요. 라고 답했다.


그러자 지부가 한 말.

“놀고 있네.

어느 분야든 성공을 해야 부자가 될 텐데, 그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뭘까?

제일 중요한 건 말이야. 바로 체력이야. 부자가 될 때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경 써야 할 것도 엄청 많거든. 그걸 감내할 체력이 있어야 비로소 부자의 삶을 살 수 있겠지. 다들 부자가 되려고 너처럼 공부하고 실력을 쌓으면서 열심히 노력하지. 하지만 그런 건 하루아침에 뚝딱 이뤄지는 게 아니야.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완성될 텐데 그때까지 버틸 체력이 있어야 완성할 수 있겠지.”


그리고 지부는 이렇게 덧붙인다.


“너는 한눈에 봐도 체력이 없어보여. 비만인 데다 배까지 나오고. 그렇게 게으른 사람이 노력한다는 말을 함부로 꺼내면 안되지. 열심히 노력하는데 나아지는게 없는건 내가 보기에 당연해. 체력이 그것밖에 안되니 그 정도만 노력할 테고, 그러니 지금처럼 사는게 당연한게지. 사람은 뭘 하든 자신의 체력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거야. 딱 자기 체력만큼 돈을 벌게 돼 있거든. 사람의 몸을 보면 부자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 한눈에 알 수 있어. 너처럼 관리가 안 된 몸으로 부자는 어림도 없는거야. 여기저기서 힘빼지 말고 한 곳에만 집중해. 생산적인 곳에 말이야. 큰일을 하려면 체력부터 키우고 한가지에 집중해라.”


이 구절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 물어봤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 같아? 뭐가 제일 중요할 것 같아?

내 또래의 사람들은 체력이라고 답하지 않았다.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내놓은건 연륜이 있으신 분들. 40대 50대 분들 중 건강이라고 답했다.


역시 체력을 기르는게 중요하구나. 뭘 하려 해도 건강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이 부치기 마련이니. 이 말을 들은 저자는 체력을 열심히 키웠다. 저녁 술자리는 피하고, 대중교통을 타면서 자리에 앉지 않기. 동네 뛰기 등 생활 습관들을 바꿔나갔다. 저자는 살을 빼고 체력을 기른 뒤 다시 지중해부자를 찾아갔다. 체력을 기르고 생산적인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왜 생활이 더 어려워져만 갈까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지부가 “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 같아?”라고 반문하며 알려준 두번째 법칙.

지부는 사회는 세 부류로 나눠져 있다고 했다. 상위층, 중간층, 하위층. 가장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한단계 더 올라가려고 힘을 다하고, 내려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는 것.


그렇다면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 부자는 이런 그림을 그렸다.

“네모난 세상에는 하위층이 제일 많은데 그들이 먹을건 별로 없고 상위층은 적지만 먹을 건 제일 많아. 지금 세상과 똑같지? 네가 힘든건 직업을 바꿔서도 아니고 선택을 잘못해서도 아냐. 지금 네 위치가 제일 아래에 있기 때문에 뭘 해도 힘든거야. 아무리 노력해 봤자 얻을게 없거든.


저자는 묻는다. 이런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까? 그리고 지부가 답했다.


“영업한다고 사람들을 찾아다니지 말고 찾아오게 만들어 봐. 사람들이 돈까지 내고 널 찾아온다면 너는 상위층에 올라간 셈일 테니. 너같은 일반인이 상위층으로 올라가려면 무엇보다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해. 그 사람들이 너를 위로 올려 주거든.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올라갈 수 있지. 지금 당장 보험 계약 한건 하겠다고 뛰어다니지 말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어떤걸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봐.”


그렇다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뻔하다. 나는 요새 치료차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두곳을 다니고 있는데 하나는 집에서 가까운 곳. 하나는 집에서 한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곳이다. 두 곳에서 똑같은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곳을 더 자주 간다.


왜냐면 의사 선생님이 정말 정성스럽게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평생 해당 치료 연구만 하셨고, 그 분야 전문가라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한의원이다. 그러니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찾아간다.


의학 뿐만 아니라 모든게 같은 이치다. 돈을 벌기 위해선 내가 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 고객이건 상사건 감동을 시켜야한다. 감동을 위해 부자들은 돈을 쓰는데 우선순위를 둔다. 지부가 알려준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을 위해 쓴다. 여기서 남이란 아무나가 아니라 나의 그릇을 키워줄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미래의 고객이 될 사람.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고급 정보를 주거나 투자 자금을 댈 사람, 혹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위해 돈을 쓴다.


둘째, 남을 감동시키기 위해 쓴다. 부자들은 남을 감동시키면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과감하게 쓴다. 그래서 부자들은 기부도 많이 한다. 돈이 돌고 돌아 언젠가 자신에게 다시 올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소개된 부자들의 인생 철학 일곱가지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한다.


1. 건강이 우선이다. 부자들은 지독할 만큼 건강 관리에 철저하다. 세상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단순하고 일상적인 원칙 몇가지를 정해놓고 지킨다.


2. 자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 관리다. 부자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올바른 자산 관리법을 철저히 가르친다. 부자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의 부를 물려주려고 하고, 자녀들은 물려받은 자산을 수백년이 흘러도 끄떡없이 지킬 수 있도록 자산관리법을 배워나간다.


3. 과시욕을 부리지 않는다. 막 부자가 된 새내기 부자들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을 쓰면서 부를 과시하기 바쁘다. 결국 파산을 하면서 새로운 부자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절제할 줄 아는 부자들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걸 좋아한다.


4. 신문이나 뉴스보다는 책을 읽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단기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부자들은 역사와 철학, 미래에 더 관심을 가진다.


5. 가공식품을 멀리한다. 부자들은 자연식에서 건강을 찾는다. 적게 먹고 운동하면서 항상 적절한 영양과 체력을 유지하려고 신경쓴다.


6. 어딜가든 부부가 함께 다닌다. 부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멘토는 배우자라고 말한다.

일곱째, 비싼 음식을 조금 먹는다. 싼값에 많이 주는 사과를 사기보다는 한개에 만원 하는 사과를 사서 맛있게 먹는다. 음식은 비쌀수록 제값을 하고, 많이 먹기보다는 좋은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지금까지 책 지중해 부자와 함께 했다.

지중해 부자의 철학과 인생 습관에 공감이 많이 갈지 모르겠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몸도 마음도 한층 더 건강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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