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하우절의 책 <불변의 법칙>을 소개하고 싶다.
책이 정말 아름답다. 단순하고 재밌다.
사실상 금욕서인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책은 욕망을 절제하고,
미래를 대비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카테고리를 넘나든다.
역사, 세계사, 심리, 경제, 정치 등이 총 망라돼있다.
쉽게 읽히고 예시들이 적절하다.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불변의 법칙>은 과거에 무슨 사건이 있었다는
역사적 데이터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를 아무리 들여다본다고 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1세기를 뒤흔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고
또 그 같은 일이 벌어질거라고 예상하고
마스크를 잔뜩 구비해두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혹은 그 사건이 촉발되게 만든)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해보면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불변의 법칙'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 속담들이 떠오른다.
어떤 속담들이 떠오르는지
책의 내용과 함께 몇가지 정리해본다.
1.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남들과 비교해 평가한다.
주변 사람들이 잘살게 되면 사치품으로 간주되던 것이 놀랍도록 짧은 기간 내에 필수품이 된다.
투자자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탐욕이 아니라 시기심이다.”
객관적 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대개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내가 삶에서 무엇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모두가 그렇게 한다.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남들은 뭘 갖고 있지? 남들은 무엇을 하지? 나도 저걸 가져야 하는데. 나도 저걸 해야 하는데.”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원리는 마약이 즐거움을 주는 원리와 비슷하다. 현명하게 활용하면 행복을 맛볼 수 있고 약점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면 위험하며, 아무리 많은 양도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재앙이 초래된다.
- 책 <불변의 법칙> 3장, 기대치와 현실
2.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욕심과 기대치를 내려놓아라.
오늘날 경제는 세가지를 만들어내는 데 뛰어나다.
부, 부를 과시하는 태도, 타인의 부에 대한 불타는 시기심.
남들이 가진 것과 내가 못 가진 것을 비교하는 것은 거의 모든 인간이 가진 피할 수 없는 특성. 기대치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글렌에어 CEO 피터 카우프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물질적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대책을 세운다. 그것의 가격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소홀하게 관리한다. 그것들에 가격표가 달려 있지 않은 탓이다. 시력이나 인간관계, 자유 같은 것들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갖고 있으면 평생 괴로워집니다. 합리적인 기대치를 갖고, 당신이 맞이한 결과가 좋든 나쁘든 침착함과 평정심을 갖고 받아들이십시오.”
- 책 <불변의 법칙> 3장, 기대치와 현실
3. 티끌 모아 태산이다
큰 리스크는 간과하기 쉽다. 작은 사건들의 연쇄 반응이 만들어내는 결과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작은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따라서 결국 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언젠가 한 투자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투자자는 연간 수익률이 상위 25퍼센트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14년 동안 전체 투자자의 상위 4퍼센트에 속했다. 만일 그 평범한 수익률을 10년 더 유지한다면 투자자 상위 1퍼센트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한 해의 성과만 놓고 보면 결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 결국 최고의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복리 효과에 숨겨진 수학을 이해한다면, 당신이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하면 최고 수익률을 달성할까?"가 아니라 "내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익률이 얼마일까?" 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작은 변화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 늘 그래왔다.
- 책 <불변의 법칙> 12장, 사소한 것과 거대한 결과
4.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어라
찰리 멍거는 말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간단하다. 이것은 황금률이다. 사람들에게 뭔가 제공할 때는 당신이 상대방이라 해도 만족할 만한 것을 제공해라.”
- 책 <불변의 법칙> 15장,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5. 영원한건 없다. 살아남으려면 겸손하라
모건 하우절은 거대 기업 '시어스'를 예시로 든다. 1970년대의 시어스는 세계 최대 소매 기업이었고 세계 최고층 빌딩에 본사를 두었으며 종업원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오늘날 아마존 같은 회사였다.
그런데 125년 역사를 지닌 시어스는 2018년 파산신청을 했다. 소득 불평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저가품 시장과 고급품 시장으로 양분되자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월마트, 타깃 같은 경쟁사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시어스의 몰락은 흥미롭지만 특이하진 않다. 여러모로 볼 떄 시장을 지배한 기업들이 종종 맞이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쟁 우위를 잃는 주요 이유는 다섯가지로 설명한다.
1. 연이어 옳은 결정을 내리며 성공을 맛보면 자신이 틀릴 리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는 자만심을 불러오며, 자만심은 성공의 끝을 알리는 신호다.
2. 성공하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고 이는 의도된 결과다.
작은 규모에서 통하던 전략이 큰 규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을 피터의 법칙이라 한다. 유능한 인재가 계속 승진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고위 직책의 업무를 감당하지 못해 무능력한 직원이 되고 마는 현상이다.
3.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고 나면 이제 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경계심을 내려놓는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밀고 올라온다.
4. 한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 다음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세상이 더는 당신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5. 성공은 마침 그 시기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찾아온다. 성공을 경험하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그것이 행운 덕이었다는 사실을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경쟁 우위에 유통 기한이 있다는 사실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든 것이 받아들여야 할 기본 전제다.
- 책 <불변의 법칙> 16장, 계속 달려라
6. 바람과 파도는 언제나 유능한 뱃사람의 편이다.
(“바람과 파도는 언제나 유능한 뱃사람의 편이다.” 우리나라 속담은 아니고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의 명언이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든다”는 영국 속담도 있다.
여기서 쓰인 '유능한 뱃사람'이란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하고, 유연한 사람을 말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과거의 경험에만 고집하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어떤 태풍과 파도가 칠지 모르는 배 위에선, 한마디로 '기지'를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건 하우절도 책에서 비슷한 주장을 한다.)
앰브로즈는 “훈련으로 실제 전투에 대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훈련으로 총 쏘는 법과 명령을 따르는 법은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기관총 사격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파편 세례를 맞으며 공포와 무력감에 압도당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가르칠 수 없다.”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 상황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장기적 전략은 잘못 생각하고 있음에도 그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버팀목이 된다. 그들은 과거에 옳았지만 세상이 변해서 더는 옳지 않은 무언가를 계속 붙들고 있으면서 “아직 초반이라 내 견해가 옳다는 게 증명되지 않을 뿐이야” 또는 “나만 빼고 전부 잘못 생각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진정한 장기적 사고를 하려면 인내심과 고집을 구분할 줄 알아야. 업계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소수의 것들을 파악한 뒤, 그 외의 나머지는 전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수정이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하는 것. 그렇게 파악한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장기 전략을 적용할 대상이 된다. 그 외의 나머지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장기 계획에 목표일을 못 박아놓는 전략은 단기 전략만큼이나 운에 의존할 수 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 책 <불변의 법칙> 21장,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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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다 아는 내용이다.
읽지 않아도 되며, 읽었다 해도
이해하기 위해선 똑똑하지 않아도 된다.
결코 많은 지능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거친 태풍과 바람이 부는 연예계에서 오래 살아남은 개그맨, 연예인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이 어떤 태도를 갖고 대중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머릿속으로 이미 알고 있는 걸
일상에서 행동하고, 지키는 건
높은 지능이 아니라
얼마나 절박한가,
얼마나 영혼에 깊이 새기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