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분야는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20대에 이미 건물주가 되어있거나, 30대엔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재산을 벌어들인 유명인들이 있다.
오늘은 어린 나이에 성공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20대에 직업시장에 나와 성공하기 위해선, 10대 중후반부터 이미 목표를 정하고 기반을 닦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없다. 하교하고 친구들과 떡볶이 나눠먹으면서 다이어리 꾸미기(다꾸) 같은거 하다가,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그런 추억 같은걸 기대해선 안된다. 대학간판도 포기해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포기하고,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모든걸 걸었는데 도전에 실패하면 돌아갈 길이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경쟁에서 성공하고 살아남은 사람들만 본다. 죽기 살기로 다 걸었을 때 실패하고 회복 불가능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잘 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리스크를 걸었을 때 성공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것 또한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에서 실패한대도 오히려 실무적 경험과 인맥을 얻었기에 다른 연계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들은 10대에 모든 것을 걸었고, 20대에 성과를 봤다. 이 패턴대로라면 30대 이후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나아갈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리스크를 헷징한 타입이다. 학업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20살에 대학에 진학하고, 모델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다. 대회에 출전하고 모델 일을 하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모델일보다 글쓰기로 버는 돈이 확실하게 많아졌을 때, 과감하게 모델 일을 전부 포기했다. 그 뒤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해도 얼씬도 하지 않았다. 시장 테스트 결과 글쓰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등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돈보단 하고 싶은 걸 쫓아!' 같은 미숫가루 해파리 같은 문구는 나를 별로 자극하지 못했다. 애초에 나는 돈 버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게 노동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일을 한다. 성공한 사람 10명만 들여다봐도 데이터가 나온다. 빌 게이츠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보다 머리 나쁘고 가진 것도 없는 내가 어떻게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단 말인가.
나와 함께 일하는 피디님도 젊었을 때부터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신 분이다. 30대 초반쯤 성공해 큰 돈을 만졌다고 한다. 그때 동창들을 만나 술을 시원하게 한턱 내면서 기분을 냈다고 했다. 잠깐 화장실 갔다가 돌아왔는데, 친구들이 X씹은 표정과 함께 그를 신나게 뒷담화 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뒤론 다신 자신의 자산이나 일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 속성이 대부분 그렇다.
이 세상에는 성공이란 것이 존재한다. 그 크고작은 결과로 인해 인류의 진화와 발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투명망토를 씌운다. 남의 성공을 차라리 못본척 하는게 자신의 스크래치 난 자존심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가끔 '스위치'가 켜지는 것을 본다. 대부분 돈 얘기가 나올 때 꿈틀댄다. 어떤 사람들은 외모일 때가 있다. 몇몇 남자들은 키(신장)일 때도 봤다. 아마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아픈 부분일 거고,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일 수 있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지 않고, 자꾸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해버린다는 점에서 스위치에서 불이 난다.
예를 들면, 자기보다 성과를 잘 내고 있는 직장 동료를 보면 그저 정치질을 잘 해서라고 비하해 버린다거나,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린 여성에게 취집 성공했다고, 얼마나 잘 사는지 보자고 비아냥대는 식이다. 연예인이 건물 샀다는 기사가 나오면, 쟤네들은 뭘 해서 저렇게 돈을 많이 버냐고 미친 세상이라고 입에 거품을 문다. 왜 그런 수익 구조가 생길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분석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간단하게 일해서 수백억 버는게 어디 연예인 뿐인가. 얼굴 없고 알려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몰라서 욕도 못한다. 사람들이 그렇게 회를 내니까 비밀인거다.
열폭은 무한증식되고, 잘나가는 사람의 소식에 달리는 악플이라는 것도 끝이 없다. 그저 인간의 속성이다. 조금 치고 올라가는 사람은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하는 심리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인생이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늦어버렸음을 알고, 남은 시간을 타인을 향한 비방에 쏟겠다는 스탠스를 정한 걸지도 모른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열등감을 가질 여력이 전혀 없다. 이런 사람들은 옆에 금수저, 억만장자, 로또당첨자 등등이 지나가던 말던 그저 묵묵히 자기 갈 길 간다. 어쩌면 그들에게서 기회를 알아보고 찰싹 붙어 친하게 지낼 수도 있다. 투명망토를 걷어내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할일 집중해 살다보면 남의 것으로만 생각했던 게 자신의 앞에 놓일 날이 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rJnICByeL8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