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아 Nov 06. 2024

소리소문 없이 온다


2024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고 나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는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약속한 반도체 지원 관련 법안 이른바 ’칩스법‘이 트럼프 정부에선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되자마자 환율이 또 많이 올랐다. 달러만 사놨어도 재테크가 되는 세상이다.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조만간 2000원까지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2023년 가계금융 복지 조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계 자산 80%가 부동산에 몰빵돼 있다고 한다. 10명 중 8명이, 100명 중 80명이 전재산을 부동산에 넣고 있다는 뜻이다.


노인자산 80%도, 청년빚 80%도 부동산…쓸 돈이 없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772


이 비중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2021년 기준 미국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28.5%였다. 일본은 37%, 영국은 46.2%로 한국보다 크게 낮다.


기업도 입장이 마찬가지다. 돈이 생기면 무작정 땅 사는데 쓴다. 또 일반 서민들은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를 산다. 사실 국가가 그렇게 유도한거나 다름 없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용인해주면서 아파트 가격에 거품을 잔뜩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주식투자, 코인투자 등 재테크를 이야기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드렁한 것도 이 영향이 크다. 전 재산을 부동산에 몰빵해놨는데, 무슨 돈으로 주식을 사겠나. 부동산에 돈이 묶여있어 기업에 투자가 안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들은 투자를 받지 못하니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잠식된다.


그러니 사람들 급여가 오르지 않고, 급여는 오르지 않는데 돈만 생기면 빚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부동산을 사니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청년들은 살 집이 없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저출산으로 국가 경쟁력은 약화된다. 불 보듯 뻔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악순환이다.


자본주의는 원래 파괴 위에 성장한다. 누군가 나서서 이 거품을 터뜨려야만 한다. 하지만 국민 80%의 재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데, 누가 부동산 버블을 터뜨릴 정치인을 뽑을까? 그 어떤 정치인도 부동산 가격 떨어지게 하겠다고 유세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적어도 사람에 의해선) 일어나지 않을거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무리 인위적으로 죽어가는 나라 경제의 풍선에 바람을 집어넣는다고 해서, 살아나지 않는다. 물론 지난 세월동안 그렇게 해왔다. 그 결과 수많은 누더기 법안들, 온갖 규제들, 세금들이 고약한 낙서처럼 그 위에 덧붙여지고 덧붙여졌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의 힘이 아닌 재난처럼 자연스러운 붕괴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더 끔찍한 현상을 초래할거라 생각한다. 마치 눈 한번 딱 감고 고름을 바늘로 째면 치료가 되는 병인데, 나만 손해보기 죽어도 싫고, 옆집 사는 누구는 손해 안보고 이득일 것 같으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다가 그냥 어느날 갑자기 드러눕는거다.


나는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믿는다. 언제나 위기 상황을 빠르게 인식했고, 한마음 한뜻을 모아 대처해 나갔다. 물론 과거의 그런 훌륭한 능력들이 요즘 세상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붕괴가 찾아온다 할지라도 상관이 없다. 대응은 전부 해놨고 이미 세팅이 돼 있기 때문에 나의 가정엔 별로 타격이 없다. 다만 나라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질거다. 가장, 일가족, 노년층 등 할 것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져 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IMF 사태보다 더 큰 공황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대한민국에 그러한 붕괴가 차츰차츰 다가오고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다.


대응법은 있다.

한국돈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달러나 비트코인으로 바꿔야 한다.

비트코인은 뭐 의견이 엇갈릴 수 있으니 달러를 사라. (난 비트코인 얼마 전에 떨어졌을 때 더 샀다.)

그리고 그 돈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한다. S&P 500이나 반도체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앞으로의 세상은 그렇게 흘러갈 것이므로.




가진게 별로 없는 청년세대들에겐 어쩌면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주식 공부하면서, 달러나 비트코인으로 돈 바꿔놓고 기회를 노리길 바란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우리에게 축제인 시대가 펼쳐질 수도 있다.


다만 걱정인건 우리나라의 허리인 4050세대다. 그분들이 무너지면 나라 전체가 상당히 곤란해진다. 요즘 60대들도 은퇴를 못하고 한창 현역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타격이 클 것이라 예상이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젊은 분들이라면 부모님의 은퇴 후 노후자산에 대해 고민을 좀 해보시길 바란다. 가급적이면 부모님과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고초를 겪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그나마 돌파구를 찾아내는 중이라 거기에서 실낱같은 희망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엔비디아 - TSMC - SK하이닉스 삼각동맹이 이대로 공고히 굳혀진다면 무적이다.



오늘은 경제 얘기만 주구장창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


준비 잘 하고, 기회 잘 노리고 있으면 좋은 날 반드시 온다.

사랑과 연애는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길 바란다.


SK 회장님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싶은 여자랑 사니까 사업이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사업 성공시켜서 번 재산을 쪼개게 생겼으니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사람 이것 저것 재고 따지지 말고 마음껏 만나라.


일이 훨씬 더 잘 풀리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시간이 없다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게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11명의 아빠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혼을 두번 했고 결혼을 세번 했다. 그런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관념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상당히 불필요한 일이다. 모쪼록 자기가 나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에 대해 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yFPlUo2q84&themeRefresh=1


작가의 이전글 수십억 벌고 친구들한테 술 사주니 들었던 X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