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에 10년 정도 다니는 치과가 있다.
2013 미스코리아 대회 당시 심사위원이셨던 송주온(송경애) BT&I 그룹 회장님의 남편분, 유원희 원장님이 운영하시는 WY치과다. 대표님께서 대회 당시 남편 분이 운영하시는 치과를 소개해주셔서 오랫동안 다니고 있다. 이곳에서 몇년 전 임플란트도 했는데, 별 무리 없이 튼튼하게 잘 유지 중이다.
생각해보면 20대 시절 우연하게도 배울점이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으로 아직도 작용하고 있다.
송주온 대표님은 대한민국 여성 CEO로 입지전적인 분이시다. 25세의 나이에 자본금 250만원으로 여행사를 창업해 연매출 3000억원대의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키워냈다. BT&I는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에 249억원에 지분 45.5%를 매각해 SM C&C와 합병하셨다.
(진솔하고 투명한 송 대표님 성격을 알 수 있는 블로그)
https://m.blog.naver.com/ksong_btni1
송 대표님은 늘 따뜻하게 사람들을 대해주셔서 미인대회 참가자와 심사위원으로서의 인연이었지만 어려운 점이 하나도 없었다. 워낙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시기에, 대회가 끝나고도 미스코리아 대회 수상자들과 인천 지역 수상자들을 불러 식사 자리도 마련해 주셨고 이후로도 개인적인 연락처를 교환하며 연락을 나눴다.
이밖에도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은게, 기자 생활을 할 때 인터뷰했던 또 다른 여성 CEO인 김은미 CEO SUIT 대표님이 계시다.
https://brunch.co.kr/@freejia918/119
알고보니 송주온 대표님과 김은미 대표님 두분이서 절친이셨다. (!!) 나는 김 대표님께 송 대표님 안부를 물었고, 송 대표님께는 김 대표님 안부를 묻는 식으로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ㅋㅋ)
두 대표님 모두 존경할 점이 많은 분들이시다. 송주온 대표님은 기부에 앞장 서서 온가족이 1억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치과에 가면 여러 기부 문화와 봉사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보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정화되는 기분을 받는다. 송주온 대표님과 유원희 원장님처럼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곳이다.
여성 대표님들을 보다 보면, 모두 스타일이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업무가 바쁘고 정신없어도, 단 한번도 흐트러진 스타일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머리카락 한올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으며, 화장은 풀메이크업 상태다. 그분들이 운동화 신은 모습은 본 적이 없으며 늘 구두를 신고 다니신다. 그러니까, 육아와 일이 바빠 대충대충 하고 다닌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모두들 한끗 차이로 결과가 나뉘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한 끗 차이를 만들기 위해 본인의 이미지에까지 쏟아붓는 셈이다. 오은영 박사님만큼 살인적인 스케줄을 사는 분도 대한민국에 몇 없을텐데, 시간을 들여서라도 항상 미스코리아 헤어를 유지하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소 치과에 갈 땐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조용히 나오는 식이었는데, 오늘따라 마침 송 대표님이 회사에 계셨다. 송대표님은 몇년 전 뵈었을 때보다 훨씬 더 반짝반짝한 아름다움을 장착하고 계셨다. 그분의 연세가 60대이신데, 30대 초반인 나는 그분의 미모에 왠지 초라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당연히 화장도 안하고 패딩에, 운동화,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치과에 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나를, 친근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근황도 물어주셨다. 그럴수록 내 차림이 부끄러워졌다. 흑흑.
엄마는 어려서부터 나에게 "여자는 항상 예쁘게 하고 다녀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 본인도 일에 치여 머리는 산발로 하고 다니고, 화장도 당연히 안했으면서 그렇게 말하셨다. 나는 엄마가 치마를 입은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그녀는 나에게 그렇게 가르쳤다. 평소에도 여성이 예쁘게 하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은은히 느끼며 살았지만, 오늘따라 그 생각에 더더욱 확신하게 됐다.
공들여 잘 꾸미고 바깥에 나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자 배려인 셈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다신 보지 않을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성공한 사업가 분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과 아이디어와 서비스 등을 나눈다. 그 나눔이 치밀하고 정교할수록 성공의 탑 역시 올라간다. 그러니 한번 보고 말 사람이나 잘 보일 사람에 구분이 없다. 모두가 똑같은 잠재적 고객이고, 똑같은 베품의 대상이다.
정성을 다 하고 마음을 쏟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스스로의 옷가지와 옷차림부터 그렇게 공들이는 게 시작점일 것이다. 사치스러운 치장이나 불편할 정도로 화려한 차림이 아닌, 자기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가꾸는 것. 무의식적으로라도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내가 기획한 넷플연가 모임 오픈 대기자가 20명을 넘어서 오픈확정이 됐다. 대기자 20명 이상이 모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SNS에 홍보 정도만 해두고 덮어놓고 안봤는데, 진짜 열린다니 긴장된다. 내겐 애써 와주신 분들의 시간 낭비 없이 알차고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사명이 있다. 그간 글쓴다고 핵아싸로만 살아서 너무 걱정이 되고, 모임 당일 너무 떨어서 버벅일 것 같은 두려움도 크다. 무엇보다 이런 모임은 정말 처음 해보는거다.
최대한 좋은 정보들과 알찬 구성을 준비해 가야겠다.
11월27일 (수) 오후 12시부터 공식적인 모임 신청이 가능합니다. 오픈 대기 신청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