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이 완료됐다. 오늘 미장 볼 만 하겠다.
충성파 위주로 내각을 구성했고, 경제는 대표적인 친암호화폐 옹호자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게 눈에 띈다. 또한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도 대표적인 암호화폐 추종자다. 참고하시길.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는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는데, 그는 지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맡았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트럼프 정부 내에선 어려워질 전망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라는 인물을 보면, 육식동물이라기 보단 초식동물에 가까운 성향 같다. 그래서 트럼프라는 괴물에게 뜯기기 딱 좋다. 그는 홍콩과기대 공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이 AI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홍콩과기대가 중국의 개방 과학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발언을 했다. 그의 공식적은 입장은 “새 행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한다”며 “모든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고객을 지원하고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같은 인물에겐 애매한 태도를 보여선 안된다. 트럼프는 마지막 임기인데 초기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당선 20일만에 내각을 완성했다는 건 칼을 빼들었고,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조금이라도 불순분자의 색채라도 머금을 시 다 죽여서라도 미중 관세전쟁에서 승리를 반드시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필시 많은 출혈이 예상된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중국 사업을 놓지 않기 위해 이쪽 저쪽 양다리를 타며 눈치를 보는 중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베이징의 박람회장을 찾아서 "애플은 중국 시장을 중시한다"고, "중국 협력사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이다"는 말로 꿀을 발랐다. 그러면서 팀 쿡은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이를 그냥 순순히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거다. 두 CEO는 까다로운 트럼프 입맛에 맞게 제대로 된 충성심을 보여야 한다. 입안의 혀처럼 굴어야 하는데, 애플은 그나마 미국의 상징성 있는 기업이라 멸망하진 않는다 쳐도, 엔비디아는 계속 저런 기조를 유지하다간 위기를 맞게 될 위험이 커 보인다.
에너지 섹터를 살펴보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에너지부 장관에는 석유재벌이라는 별명의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CEO가 지명됐다. 트럼프는 석유 가스 산업 규제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리기후협정도 내년 1월에 다시 탈퇴할 예정이다. (2015년 12월 오바마 정부 때 파리협정을 체결한 뒤, 트럼프 1기 때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가입했다가, 다시 탈퇴함.)
트럼프는 한마디로 친환경이니 ESG니 헛소리 하지 말고 땅 많이 파서 석유랑 가스 채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가 임명한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가 이끄는 회사는 셰일 가스 추출 공법인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으로 상업용 셰일 가스 생산을 해왔다. 프래킹 공법이 환경오염을 주도한다 vs 아니다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많이 싸웠는데, 어쨌거나 트럼프는 셰일 가스 추출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 가격을 낮춘다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전주도 트럼프 정부의 수혜를 볼 종목이다. 트럼프 공약패키지 '아젠다 47'을 보면, 기존원전 이용을 확대하고 신기술 원자로 개발 등을 계획했었다. 개인적으로는 SMR 투자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AI 시대 전력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텐데, 인류는 대안이 별로 없다. 트럼프 행정부 내각에는 기존 석유에너지에 반대하는 인물도 있다. 전기차 회사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는 석유 에너지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페에 공개적으로 대찬성을 하지 않는 이유도 채굴하는데 전기먹는 하마처럼 전력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머스크 입지는 트럼프 정부에서 초기와 달리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그가 재무장관으로 밀었던 인물이 상무장관으로 밀렸다. 좀 애매해졌다. 다들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통수에도 능하다.
미국 에너지 관련 지수가 눈여겨 볼 만 한 것 같다. iShares US 에너지 ETF (IYE)가 아마 시국에 가장 적합한 모델인 것처럼 보인다.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핵심기업에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석유와 가스 채굴에 관련한 회사들이 포집돼 있다. 블랙록이 관리하는 지수라 더 믿음직스럽다.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 (XLE), Vanguard Energy ETF (VDE) 도 에너지 ETF TOP 2 종목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잘 따져봐야 한다. 중국 관련 기업이나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들어있으면 지수가 한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VanEck Oil Services ETF (OIH)는 석유 서비스 기업에 특화해 투자하는데,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돈을 태워 투자하라는 게 아니고 지켜보고 공부해보면 도움이 된다.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그 시나리오대로 가는지, 가지 않는다면 어떤 부분에서 상상이 비어졌는지를 복기한다. 투자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남들이 보는 곳이건, 보지 않는 것이건 기록은 반드시 해놓길 바란다. 기록 없는 기억은 과거를 왜곡하기 마련이다.
잘 모르겠고 괜히 마음이 불안할 땐 다 빼고 튀어야 한다. 워렌 버핏이 괜히 주식을 다 매각한 게 아니다.
12월, 연말 모임을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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