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절 취재했던 한 IT 기업 연쇄 창업가가 있었다. 20대부터 여러 사업을 엑싯과 투자해온 그의 추정자산은 40대 초반 500억원 정도. 시간이 좀 흘렀으니 현재는 거기서 몇배 이상 더 불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에게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가르침들을 몇가지 알려주었다.
1. 핵심은 '충성심'이다.
그는 20대 초반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회사에 매각했다. 이후 여러개의 IT회사를 창업했고 EXIT 했다. 그러다 IT업계 거물들과 인맥을 맺게 되었고, 카카오, 네이버 등 대기업 IT 회사의 자회사가 생겨나던 시점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기업 IT 회사의 자회사 대표를 맡았다. 그는 나에게 관련 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과 인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에서 인정받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개인의 출중한 능력이 아닌, 윗사람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말해주었다.
혼자 사무실에 틀어박혀 연쇄적으로 창업에 성공한 기업가가 알려준 성공법칙이라기엔 다소 시시했다. 독고다이로 잘 해내는 것 아니었나? 하지만 그 말은 30대 초반이 된 지금 돌이켜 생각했을 때, 너무나 정확한 말이다. 설령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일한다 해도,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 조직에 대한 흐름과 분위기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마이웨이 가겠다 한다면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지만 수많은 정보나 기회에 있어 낙오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이야기는 영화 <대부> 주제와도 같다. <대부>는 이탈리아 마피아 보스인 돈 꼴리오네 딸의 결혼식 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두컴컴한 돈 꼴리오네의 집무실에는 청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한 남자가 자기 딸을 강간한 놈들을 죽음으로 복수해달라 부탁한다. 돈 꼴리오네는 다른 건 필요 없고 "나에게 존경심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청탁을 하러 온 남자가 잠시 고민하다 돈 꼴리오네의 손등에 키스를 한다. 돈 꼴리오네는 비로소 만족스럽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짓는다.
한 사람에게 충성한다는 건 곧 자기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뜻과도 같다. 인간이 배신하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다. 남녀관계에서 보면 남자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여자를 배신하고, 여자 역시 자신의 성욕 또는 물질적 보상을 바라고 남자를 배신하곤 한다. 영화 <대부>에서도 자신이 모시는 보스를 배신하는 조직원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조직의 우두머리는, 배신하는 즉시 조직원을 사살한다. 아무리 오래 일했건, 정이 깊건 상관 없다. 심지어 신의를 저버린 가족의 일원(여동생 코니 콜레오레의 남편 카를로)을 죽인다. 그렇게 불순분자를 처단해가며, 가문의 토대를 세워낸다.
2. IT업계 창업자들이야말로 부와 지식, 권력을 모두 지닌 사람들이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합격했지만 서울대 공대로 진학했다. 의사가 되는 것보다, 공학자가 되어 세상을 이롭게 하고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선택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으며, 그의 동기들은 NASA와 SPACE X 등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는 공학자 출신 사업가야말로 지식과 부를 모두 거머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견 역시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다. 다른 어떤 산업 분야보다, 공학 분야 출신 사업가들이야말로 산업의 판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혁명이 끝나면 5~10년 안에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니, 관련 투자를 해놓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미 올해 300%가 폭등한 팔란티어라는 회사가 그걸 증명한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테러 방지, 금융 사기 탐지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이라는 인물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다. 그는 워렌 버핏에 대해 "비트코인의 제 1의 적은 오마하에서 온 소시오패스 할아버지"라고 수위높게 비난한 바 있다.
3. 투자는 가장 좋은 것을 사는 것이다.
그는 투자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부동산, 코인, 주식 등 자산을 계속 굴렸는데, 그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아파트의 가장 큰 평수를 분양 받아 보유 중이었다. 그 밖에도 호주와 뉴질랜드, 하와이에도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사람들끼리 공유한 정보를 통해, 유망한 IT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투자는 가장 좋은 것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서 당장 가질 수 없다면, 원하는 것을 가질 때까지 돈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에 있어서 차선이나 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반드시 오르기 마련이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문제 해결사가 되는 길 위에 서 있다. 목표는 상위 0.1%로 나아가는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날카롭고 정확해야 한다. 미친놈 (아 나는 여자니까 미친X)이 될 수밖에 없다.
한달 전, 주식계좌에서 돈을 빼 리플을 추가 매수했다. 네가지 이유에서다. SEC 위원장 게리 갠슬러가 사임 의사를 밝혔고,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IPO를 앞두고 있다. 12월 내로 달러 예금과 미국 국채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리플은 결제 속도가 무척 빨라서 비교적 빠르게 제도권 내에 편입된 코인 중 하나다. Santander, SBI Holdings, American Express 등과 같은 주요 금융기관이 리플 기술을 채택한 바 있다. 리플은 현재 1.6 달러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발행량에 위험성이 있어 장기투자할 종목은 아니다. 다만 중단기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읽힌다.
오늘날 세상을 장악한 돈 꼴리오네가 누구인지 보면 답이 나온다. 반기를 든 가문들은 모두 사살 당했다. 워렌 버핏은 자연사 할 예정이다. 미친연의 충성심은 ALL IN 으로 증명한다.
https://youtu.be/QN8u4UAa0GY?si=IjDjxx_7ZjNRyJQ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