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생 정승제 유명 수학 일타강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외로움이 없다. 집에 갔을 때 아무도 없다는 게 오히려 행복하다. 결혼을 하면 집에 들어가는 게 두려워질까봐 무섭다."
이상하게 이 말은 기혼도, 미혼도 모두 공감할 만한 말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학강사로 일년에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풍족하게 살아도, 딱히 결혼에 대한 니즈를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생에서 결혼과 출산은 필수'라고 믿어왔던 윗세대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요즘 세대를 보면서 부동산이 문제다, 일자리가 문제다 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사실 혼인율과 출산율의 저하는 사회적 문제들보다 시대가 변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딱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크다. 거기다 결혼해도 여러가지 난관과 고난들을 어떻게든 잘 참고 노력해가며 살아가던 기성세대와 달리, 요새는 이혼도 속전속결로 이뤄진다. 모두들 선택권이 이렇게 많은데 굳이 자신을 깎아가면서 상대의 참기 힘든 점을 견디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결혼 생활은 정말 나쁜 것일까?
결혼생활에 대한 행복도와 불행도는 어떻게 데이터&수치화 할 수 있을까?
마치 주식 시장처럼 하루는 좋았다가도, 다음날이면 급격히 나빠지는게 부부 사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이혼하기 불과 5일 전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세상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해요. 우리는 앞으로 10년 동안도 여전히 부부일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결정에 앞서서 미래를 그리고 확신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 사람이 정말 영원히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런 믿음은 숱한 고난과 고통 속에서 와르르 무너진다.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지금 결혼을 결심한 사람과 평생 죽을 때까지 함께 사는 결말을 생각한다면, 마치 에베레스트 정상만을 보고 걸어가는 등산객의 운명이 된다. 너무 먼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살기 보다는, 일단은 가 보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조금씩 해결하고 고치는 편이 낫다. 두 사람이 원만한 소통과 합의점을 찾아 알아서 해결을 해나가면 좋겠지만, 그런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전문가를 찾아가면 된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법, 소통법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진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평일에 바쁘게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주말은 무척 소중한 시간이다. 그 주말을 쪼개서 교통체증을 이겨내고, 아이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부랴부랴 1시간10분을 상담에 오롯이 투자하는 건, 조금 고된 일이다. 그 작업을 4개월 넘게 해오고 있다.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더이상 남편 얼굴만 봐도 솟구치던 짜증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남편에 대한 좋은 점들을 계속 느끼게 되고, 그가 노력학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남편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생각하면서 그에 대한 좋은 점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고마운 점들도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마음이 차츰 편해지고, 그와의 대화가 더이상 불편하지 않았다.
남편은 나보다 부부상담에 적극적이고, 피드백을 받으면 열심히 대입해서 성장해 나가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나도 충분히 이해해."
기계적일지라도, 남편은 내가 말을 하면 대답하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게 상담에서 학습한 대화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남편이 공감해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졌다.
반면 남편이 나에게 원하는 부분은 명확했다. 경제관념을 좀더 정확히 갖고, 낭비되는 소비를 줄일 것.
그걸 위해 우리는 지출을 3단계로 나누어 분류하기로 했다.
1️⃣ 생존 지출 (Automatic / 무조건 지출)
이 지출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유지되지 않는 비용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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