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고요한 긴장

폭풍 전의 숨죽인 하루

by 역마자

갑자기 상하이를 비롯한 몇몇 1선 도시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기존처럼 철저한 통제와 봉쇄 정책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그런 시도를 비웃듯 나날이 새로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샤샤의 생일을 맞아 항주로 출장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고객과 2박 3일 일정으로 미팅을 하고, 그 사이에 샤샤와 조용히 생일 축하를 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하이 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항주로 가는 모든 고가도로와 철도가 순식간에 통제되었다.

결국 예정되어 있던 출장 일정은 전면 취소될 수밖에 없었다.

고객사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자”는 말을 들으며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상하이 도심 곳곳엔 이미 폐쇄 구역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약국과 슈퍼마켓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눈빛에는 불안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작년에 보았던 우한의 끔찍한 기억이 사람들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욱 공포가 컸다.


그 시기, 중국 정부는 전례대로 빠른 대응을 선택했다.

“임시로 3일 동안만 도시를 봉쇄한다”는 발표가 떨어지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시에 서둘러 물과 식량을 사 모았다.

마치 작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도시 전체가 어수선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혼란의 한가운데, 샤샤의 생일이 다가왔다.

나는 불안한 도시를 헤치고 겨우 문을 연 작은 식당을 찾았다.

작은 케이크 하나와 촛불 몇 개, 그리고 샤샤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선물.

우리는 식탁에 마주 앉아 조용히 서로를 바라봤다.


“올해 생일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

샤샤가 작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어딘가 모르게 떨리는 그림자가 있었다.


“별일 없을 거야. 3일만 지나면 다시 평소처럼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억지로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지만, 내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작은 식탁 위에 놓인 케이크에 불을 붙였다.

샤샤는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나는 그 순간, 그녀의 긴 속눈썹 아래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보았다.

그 속엔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소원 빌었어?”

내가 웃으며 물었지만, 샤샤는 한참을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마치 이 손을 놓으면 다시는 잡지 못할까 봐 두려운 아이처럼, 더 세게, 더 단단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샤샤는 내 팔에 기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3일 만에 봉쇄가 안 풀리면 어떻게 하지?”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꾹 눌러 담으며, 그저 아무 일 없을 거라는 거짓된 위안을 되뇌었다.


하지만 상하이의 밤공기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고,

우리 앞에 놓인 3일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긴 이별의 서곡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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