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봉쇄

창문 너머의 갈망

by 역마자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상하이 봉쇄가 공식 발표되었다. 3일 후에 봉쇄가 풀릴 것이라고 발표되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이미 작년에 우한에서 보았던 긴 봉쇄의 기억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봉쇄 하루 전날, 사람들은 마지막 식량을 사기 위해 미친 듯이 몰려들었다. 아파트 단지 문 앞엔 길게 늘어선 줄과, 서로 먼저 들어가려는 사람들, 그리고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고함치는 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나는 손에 든 비닐봉지가 점점 무거워졌지만, 머릿속은 한없이 공허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와 단속 규정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져갔다.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눈을 피하며 재빨리 움직였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감염되어 있다는 생각이 모든 시선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어떤 이는 쌀 한 자루를 품에 안고 있었고, 어떤 이는 계란 팩을 양팔에 껴안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급하게 야채를 들고 달리듯 사라졌다.

사람들 얼굴에는 긴장과 공포, 그리고 막연한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나는 무겁게 숨을 들이마시며, 한 손으로는 샤샤에게 전화를 걸었다.


“괜찮아? 집에 필요한 거 다 샀어?”

전화기 너머 샤샤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게 들렸다.

“응… 겨우 필요한 만큼 샀어. 다들 미쳐버린 것 같아… 나도 겨우 빠져나왔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그날 밤, 샤샤와 마지막으로 문을 연 식당에 가 작은 케이크를 자르고, 작은 불빛 아래서 서로의 손을 잡았다.

“곧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나는 억지로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내 안에도 불안이 차올랐다.

샤샤는 내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번엔 정말 금방 끝나겠지?”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에게 되뇌는 주문 같았다.


그렇게 봉쇄가 시작되었다.

나는 회사에서 마련해 준 임시 숙소에, 샤샤는 자신의 아파트에 갇혔다.


첫 며칠 동안은 마치 내가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된 기분이었다. 아침이면 단지 내 스피커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꽁꽁 두르고, 일렬로 줄을 서 검사를 받았다. 그 짧은 순간만이 유일하게 하늘을 볼 수 있는 자유였다. 작은 햇살, 옆집 사람의 짧은 인사, 담장 너머로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소중했다.


검사를 기다리며 이웃들과 눈을 마주쳤다.

“어제 채소 못 구했죠?”

“오늘도 밀키트밖에 없더라고요…”

그 조그만 대화는 마치 생존자들끼리의 암호처럼 느껴졌다.

평소라면 아무 의미도 없을 대화가, 봉쇄 속에선 기적처럼 따뜻했다.


저녁이 되면, 나는 샤샤와 영상 통화를 했다.

카메라 너머 그녀의 얼굴은 지쳐 있었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강한 표정이 있었다.

“너무 보고 싶어… 오늘 검사 끝나고 잠깐 마스크 벗고 하늘을 봤어. 파란 하늘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어.”

샤샤는 울 듯 웃으며 말했다.

나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괜히 웃어 보였다.

“곧 끝날 거야. 그럼 다시 같이 걸을 수 있어.”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공간에 갇힌 채, 서로를 보지 못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은 더 커졌고,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함이 자라났다.

나는 매일 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들었고, 그녀는 내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다독였다.


창문 너머의 갈망.

닿을 수 없는 그녀는 더 이상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나를 숨 쉬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그렇게, 봉쇄는 우리에게서 일상의 소소한 자유를 빼앗았지만, 동시에 서로를 향한 갈망을 더 깊고 날카롭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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