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쫓은 인생과 안정을 지향하 인생 사이에서
내 주변 동료들은 대부분 한우물만 파며 살아왔다.
20대에 들어간 회사를 40대, 50대까지 다니며, 묵묵히 돈을 모으고, 아파트를 사고, 아이들 교육비를 준비했다. 그들의 인생은 단조로웠지만, 단단했다.
나는 달랐다.
안정 대신 경험을 택했다. 회사 안팎에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낯선 도시로 떠나고, 다른 언어로 일하며,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온몸으로 배웠다. 내게는 통장보다 경험이 자산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선택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했다.
“돈만 모으다 갑자기 죽게 된다면, 그건 얼마나 허무할까.”
그래서 개미보다는 배짱이처럼 살기로 했다. 조금 불안하더라도, 내 인생의 계절이 지나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노래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배운 것도 많고, 사람도 얻었다. 그래서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있을 것이다. 다만 가끔, 숫자로 계산되는 현실 앞에선 배짱이의 기타 소리가 조금 초라해진다.
내 또래 동료들은 이제 은퇴를 준비하고, 나는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내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렇다.
삶은 결국 개미처럼 모으는 것이냐, 배짱이처럼 노래하는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각자 선택의 대가를 치르는 일일 뿐이다.
그래도 가끔 통장 잔고를 보면 씁쓸하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긴 건… 아직은 개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