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삶이, 무언가인 척 흘러간다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는 사랑을 찾기 위해, 또 누군가는 돈과 성공을 위해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모든 말이 다 허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살아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열심히 쌓아 올리는 것들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결국 마지막엔 아무것도 못 들고 떠난다는 사실을...
사람은 욕망으로 움직인다. 먹고, 마시고, 자고, 서로를 욕망하고, 경쟁하고, 조금 더 가지기 위해 싸운다. 그 욕망 때문에 문명이 생겼다고들 하지만, 결국 욕망 때문에 파괴와 전쟁도 끊이지 않았다.
욕망은 인간을 발전시키지도, 구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좀 더 화려한 찌꺼기를 만들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삶의 가치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도 착각한다. 사실은 몸이 먼저 반응했을 뿐인데. 가슴이 뛰는 줄 알고, 운명이라 믿고, 상대의 체온을 섞으며 눈을 감는다.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는지, 단지 욕망에 취한 순간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면 헷갈려진다.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건 사랑일까, 아니면 외로움을 덮어줄 욕망이었을까?
삶이 소중한 이유는 죽음이 모든 걸 끝내 버리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유한하니까 의미가 생기고, 끝이 있으니까 소중해진다고. 하지만 그 말조차 현실을 포장하기 위한 변명처럼 들린다.
결국은 이렇게 끝난다. 원하던 것을 이루든 못 이루든, 사랑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진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아마도 ‘살기 위해 산다’는, 허무한 결론 밖엔 남지 않는다.
우리가 오늘 노력한 일들도, 사랑했던 사람도, 언젠가는 잊히고 대체된다.
그 사실 앞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일조차 조금 우스워진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산다.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살다 보니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인지, 살기 위해 죽음을 기다리는 것인지 이제는 구분도 잘 가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 하루를 산다. 익숙한 허무 속에서. 아무것도 아니면서, 마치 무언가인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