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함께 잠겨버린 마지막 날
[Day 8] 야속하게 끝나 버린 마지막
전날의 기도와 바람이 무색하게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동안 비 예보가 있어도 막상 수업 때에는 맑게 갠 날들이 이어졌는데, 하필 오늘 날씨 요정이 사라졌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있으니 심란했다. 라이딩은커녕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를 대지도 못 탈 판이었다. ‘나가자마자 비 맞은 생쥐 꼴이 될 텐데 가야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마지막 날인 만큼 큰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였다. 초급반, 중급반 강사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지만, 아쉽게도 자전거 수업은 진행할 수 없었다. 강물이 범람할 위험이 있어 이미 수업 공간은 전면 통제된 상황이었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참석한 사람도 적었다. 그래도 마지막이니, 모인 사람들끼리 사무실에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걸로 대신했다. 매번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중급반 수강생들과도 처음으로 같이 자리했다.
초급반을 거쳐 중급반으로 올라간 선배들은 확실히 달랐다. 자전거에 대한 경험과 지식도 깊었고, 애정도 남달랐다. 아는 만큼, 타는 만큼 더 좋아지는 걸까? 다들 꾸준히 실력을 키워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초급반은 감히 낄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만 쫑긋 기울이며 경청했다.
65세에 처음 자전거를 타셨다는 분, 지금도 한 번씩 넘어지곤 한다는 분, 처음 따릉이를 타고 한강까지 가 본 기억을 잊지 못한다는 분, 크게 사고가 나 병원 신세를 지셨다는 분, 자전거를 타고 오히려 아프던 무릎이 좋아지셨다는 분... 다들 자전거 얘기에 눈을 반짝이셨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자전거 연습할 때에는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결국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나의 자전거 교실 초급반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자전거 교실은 강제성이나 페널티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총 8번의 수업 중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 출석한 수강생은 드물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나였다. 시작은 자의 반, 타의 반이었을지라도 그 과정과 결실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이유였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 허한 마음을 달래며 그동안 배운 자전거 상식과 팁을 공유한다. 딱히 모른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알아두면 도움 될 것이다.
아셨나요? 자전거 상식
자전거 옆에 설 때에는 왼편에 선다.
자전거를 끌고 이동할 때에는 너무 가까이하면 페달 등에 다칠 수 있다. 간격을 좀 띄우되, 자전거는 몸 쪽으로 살짝 기울여 끈다.
자전거는 왼편에서 타고, 왼편으로 내린다.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에는 오른 다리를 뒤로 돌려서 반대편으로 넘긴다. 특히 MTB 자전거는 앞부분이 막혀 있기 때문에, 습관을 잘못 들이면 위험할 수 있다.
고정된 자전거를 돌릴 때에는 왼손으로 핸들을 잡고, 오른손으로 안장이나 짐받이를 살짝 들어 왼쪽 방향으로 돌린다. 늘 자전거 왼편에 설 수 있도록.
새 자전거를 탈 때에는 항상 자전거 안장 높이를 확인하고 자신의 몸에 맞춘다.
안장은 앉았을 때 뒤꿈치는 떨어지고, 앞꿈치가 살짝 닿는 정도의 높이가 좋다. 안장 높이가 내 몸에 맞아야 편하게 페달을 돌릴 수 있다.
안장은 핸들과 일직선이 되도록 맞춰져야 한다. 비뚤어지면 안 된다.
안장에는 최대한 뒤에 앉는다. 그래야 오래 타도 덜 아프다(일명 안장통).
자전거를 탈 때 양팔꿈치는 몸에 붙지 않도록 벌린다.
허리는 너무 꼿꼿이 세우지 말고 살짝 둥글린다.
배도 살짝 집어넣는다.
어깨의 힘은 최대한 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시선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둔다. 자전거는 내가 보는 곳을 따라간다. 한눈팔면 금세 사고가 나는 이유다.
페달에는 신발의 넓은 앞부분이 닿도록 한다.
밑창이 너무 두껍거나 매끄러운 신발은 되도록 피한다. 페달에 밀착되지 않고 미끄러질 수 있다.
바지는 통이 넓으면 페달이나 체인에 걸릴 위험이 있어 가급적 다리에 붙는 스타일이 좋다.
출발할 때 왼쪽 페달은 아래 45도, 오른쪽 페달을 위로 45도 오도록 위치를 맞춘 뒤, 오른발로 먼저 페달을 밟는다.
코너를 돌 때에는 양쪽 페달이 수평이 되도록 한다. 한쪽이 올라가 있으면 균형이 깨져 넘어질 수 있다.
페달을 돌릴 때 무릎은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특히 안짱다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내릴 때에는 오른발을 위로, 왼발을 아래로 두고 미리 준비한다.
자전거 앞바퀴 브레이크는 왼쪽 핸들, 뒷바퀴 브레이크는 오른쪽 핸들에 달려 있다.
속도를 적당히 조절할 땐 오른쪽 브레이크만으로도 가능하다.
단, 완전히 멈출 때에는 양쪽 브레이크를 모두 꽉 잡아야 한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길의 오른쪽에 붙어서 달린다.
자전거 도로에서 추월할 때에는 왼쪽으로 빠져 달린다. 즉, 보이지 않는 2차선인 셈.
자전거를 탈 때에는 앞사람과 자전거 하나 반 정도로 간격을 띄운다.
달리는 도중 속도를 줄일 때 수신호 : 한 팔을 수평으로 든 뒤, 물결친다.
달리는 도중 멈출 때 수신호 : 손등이 뒤를 향하도록 한 팔을 90도로 든 뒤, 주먹을 쥔다.
달리는 도중 길에 장애물이 있거나 주의해야 할 때 수신호 : 위치에 따라 왼손가락 또는 오른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킨다.
달리는 도중 좌회전 수신호 : 왼팔을 수평으로 든다.
달리는 도중 우회전 수신호 : 오른팔을 수평으로 든다. 왼팔을 수평으로 든 뒤 직각으로 접는 것도 있지만, 더 직관적으로 통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