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누군가에게 가장 유용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기도라는 것이 현실의 모든 것을 바꾸는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도구도 아닙니다.
누군가를 도와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20년 전 한 친구에게 전자사전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가격으로 20만 원 정도 되는 아이리버 전자사전이었습니다. 받은 분도 감사해했고, 저도 기분이 좋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이 납니다.
수혜자와 수혜 받은 자의 관계가 청산된 듯 청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모르게 도운 적도 있습니다. 500만 원 정도의 큰 금액을 도운 적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여전히 모르고 있지만, "내가 저 사람을 도왔어"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반면, 기도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유용하다는 측면에서는 유용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만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실질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기도는 가장 진실한 사랑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기에 우월하게 느낄만한 보상이 없습니다.
사람에게 받는 것이 아니기에 빚진 자의 의식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위해 복을 빌어주고, 그것이 실제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 그 덩어리 자체입니다.
기도는 진실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