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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Oct 08. 2021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

고통은 인생의 커다란 주제입니다.

우리 삶에 수 많은 고통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

고통은 실제합니다. 우리 삶을 파괴하며, 관계를 끊어 놓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고통의 짐을 지고 살아 갑니다.


하지만, 어떤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부터 옵니다.

제대로 볼 수 없기에 겪는 고통이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김으로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플라톤도 실제 세계를 깨닫지 못하는 동굴 속에 갇힌 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episteme(참 지식)가 아닌 doxa(억견)에 빠져 고통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도 허상에 집착함이 고통을 부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왠지 마음이 무겁고,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일 하던 운동도 잠시 접어 둔채,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위해 앉았습니다.

"왜 내 마음이 이토록 무거울까?"

조용히 묵상하며 나아갈 때...이런 생각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지려 하니 낙담이 되고, 그 낙담이 마음의 절망으로 다가온다."


예수께서는 몸의 눈이 병들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장님이 아니라, 인생의 참 의미와 무의미를 가늠하지 못하는 보편적 인간 모두가 앞을 보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

이것이 없으면 내가 뒤쳐지고, 무의미한 존재가 될 것 같다고 여기지만, 사실과는 다른 경우.


'소유냐, 존재냐'의 문제에서 많은 경우 소유를 좇지만, 사실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느냐의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한 경우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여겨 겪게 되는 고통.


오늘 아침...기도합니다.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없는 것으로   있는 눈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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