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깨달음
며칠 전 십 대인 아들 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손에 지인이 준 선물을 들고 왔는데, 그 선물을 식탁 위에 성의 없이 던지는 행동이 마음에 거슬렸습니다.
저는 화가 났지만 참으며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던지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아빠로서 정중하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끝까지 예의없는 태도를 보이며 십대의 까칠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참다 참다 한계점에 도달한 나는 급기야 큰 소리를 내어 화를 드러냈고, 분위기는 싸늘해졌습니다.
저는 그 순간 생각했습니다.
"또 졌구나"
최근에 성경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는데.. '참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마음에 있는 감정이 아니라, 아주 작은 삶의 태도 가운데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연애를 할 때 자연스레 '사랑=감정'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 감정이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사랑의 일부인 것은 많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에 있어서 감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도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대하는 나의 작은 태도, 존주의 자세, 끝까지 인내하는 마음, 어떠한 경우라도 강제하지 않고, 그의 존엄함을 유지시켜주는 것... 그것이 사랑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들의 태도가 아무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분노를 표출했다면 최소한 그 태도만큼은 사랑과는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부모의 분노는 자녀에게 절망과 왜곡된 감정을 갖게 합니다.
나의 일상에서 모든 태도 가운데 사랑과 배려가 머물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