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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Oct 09. 2021

책을 쓰겠다는 부끄러운 마음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

<자산어보>라는 영화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네이버 영화사이트에서 대여를 했다가, 시청 할 시간을 찾지 못해서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그렇다가 며칠 전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재 대여를 했습니다.

자산어보란, 조선 순조 1년에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이 흑산도 일대의 어류를 관찰하여 기록한 어류도감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는 정약전 선생의 흑산도 유배기와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의 제자 창대의 야망과 절망을 통해 정약전 선생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은 정약전 선생과 창대가 집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 배를 가르고, 그 모든 모양, 쓰임새와 기능을 자세히 기록하는 장면을 정성스레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어 댕기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가 댕기는 길은 가오리가 안다"

이 대사는 창대가 스승 정약전에게 한 말로서, 물고기는 일정한 법칙을 따라 살며, 이 법칙을 안다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지점에서 정약전 선생은 '사물에 대한 지식'이 백성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통찰을 얻게 되고, 훗날 자산어보라 불려진 어류도감을 집필하게 됩니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 집필을 마무리 하기위해 붓을 잡은 채 마지막 임종을 맞습니다.

백성을 위해 책을 마무리하겠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책을 한번 써보겠다는 나의 마음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왜 책을 쓰려고할까?

스승을 배반하고, 출세를 하겠다고 나선 창대의 마음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다는 정약전의 마음인가?


저울 위에 내 마음의 근을 달아 봅니다.

너무 가볍지 않기를...바라면서요.

아직 책을 쓸 때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玆山)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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