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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Oct 18. 2021

돈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만족감이 떨어진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난 후 2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대학교의 앵거스 디턴 교수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미국 전역 45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통계를 내보니 ‘소득이 높아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계속 높아지지만, 행복감은 연봉 7만 5000달러에서 멈춘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쉽게 말해 7만 5천달러까지는 지속적으로 행복감이 올라가지만 그 이상부터는 돈 때문에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더 행복하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차가 없던 사람이 처음으로 3,000 만원대 차를 구매했을 때와 6천만원대 차를 타던 사람이 1억원대 차를 구매했을 때, 만족도는 1억원대 차를 산 사람이 더 높지만, 행복감은 오히려 3,000만원대 차를 구매한 사람이 더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국민에게 75,000달러에 달하는 연봉 8천만원을 준다면 어떨까요? 모두가 행복해질까요? 

영화 제리맥과이어는 참 행복이 어디로 부터 오는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잘 나가는 스포츠 에이전시 ‘제리맥과이어'는 자본주의 논리에 빠져, 인간미를 잃어버린 스포츠 산업에 윤리성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 때문에 오히려 직장을 잃고 백수가 되어버리죠. 자신이 관리하던 선수들도 모두 떠나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요. 단 한사람 ‘도로시’만이 그의 곁을 지켜 줍니다. 제리맥과이어는 도로시를 위해서라도 재기하기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합니다. 늘 일을 생각하고, 성공을 위해서 달려가죠. 아쉽게도 그 사이에 사랑하는 도로시와의 관계는 점점 더 소원해집니다.

어느 날, 자신이 관리하던 선수가 잭팟을 터트립니다. 대형 선수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도 경제적 성공을 얻게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변에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기쁜데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기쁨은 오히려 외로움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는 곧바로 도로시를 찾아 그녀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하죠. 

“오늘 밤은 우리 회사가 성공한 날이야. 아주 크게 성공했어. 하지만 뭔가 부족했어. 완벽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었지. 당신이 없었기 때문이야. 당신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함께 웃을 수도 없었어. 난...내 아내가 그리워. 우린 차가운 세상에 살아. 차가운 세상에 말이야. 그리고 힘든 경쟁을 하지만. 당신을 사랑해. You complete me (당신이 나를 완전하게 해)” 

성공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제리맥과이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던 그 순간 그는 자기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기쁨을 함께 나눌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75,000 달러를 넘어서는 돈이 더 이상 행복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돈이 필요했던 이유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돈은 바로 사랑하는 관계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도 근본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관계였습니다. 

기훈은 어머니와 딸을 위해, 새벽은 동생을 위해, 알리는 아내와 자녀를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지나치게 적은 돈도 지나치게 많은 돈도 가장 소중한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어쩌면 인생의 독이 될지도 모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alrJjY9U&t=1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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