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센터니얼맨에 대한 철학적 리뷰
영화 바이센터니얼맨은 고인이 된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작품입니다.
인간과 기술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몇몇 영화들; 브레이드 러너, AI,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그녀(her), 엑스 마카리나 등과 꼭 봐야 할 영화입니다.
바이센터니얼맨은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답게 브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의 무거운 철학적 SF가 아닌, 다소 코믹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따뜻한 SF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끈기 있게 추적해가는 깊이 있는 영화입니다.
앤드류는 미래의 인공지능 가사도우미 로봇입니다.
그는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뭔지 모르게 인간스러운 행동을 하는 로봇입니다.
앤드류의 외관은 분명 로봇이지만,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인간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객은 헛갈립니다. 분명히 외모는 로봇인데, 그의 내적 특성은 인간의 그것입니다.
앤드류는 창작을 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빠집니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유머를 구사합니다.
인간과 비슷한 면을 지닌 앤드류가 진정한 인간성을 드러내는 장면은 그가 '자유'를 찾아 독립을 원할 때입니다. 그는 주인의 집에서 행복하고 안전했습니다. 뭐 하나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유'를 원했습니다. 앤드류의 주인은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만, 그가 독립하도록 허락합니다. 독립한 앤드류는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자유를 얻은 앤드류는 책을 읽고, 사색하며 인간의 삶을 즐기고 있었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앤드류는 인간의 몸을 갖기 원합니다.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앤드류는 한 연구소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 있는 연구원은 앤드류에게 좀 더 인간다운 몸을 갖게 도와줍니다. 드디어 앤드류는 감각하는 인간의 몸을 얻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사랑하는 아내는 늙게 되고, 죽음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앤드류는 아내와 함께 죽기를 원합니다.
결국 앤드류는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바이센터니얼맨을 보며 참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철학의 흐름에서는 '몸으로서의 인간'을 주장하는 흐름입니다. 물론 고전적 입장에서는 내적인 특성을 더 중시 여겼습니다. 본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몸으로서의 인간'도 중요한 측면이지만, 결국 인간의 본질은 '내면'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로봇의 육체를 가진 앤드류지만, 그의 내면적 특성이 인간의 그것과 동일하다고 여겨질 때 앤드류를 인간으로서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인간의 몸을 가지게 되었을 때 인간으로서 완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그 내면의 어떠함에 의해 규정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