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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Feb 06. 2022

#6. 굿윌 헌팅

영화 리뷰


 며칠 전 강연회에서 추천받은 영화다. 클라이맥스 1분 30초 정도 되는 한 대목을 봤지만 영화를 당장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바로 집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하여서 봤다. 흔히 알고 있는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디엠’에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와 비슷한 감동을 받은 영화, 이번엔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같은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맡은 숀 선생님을 만났다.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듣고 싶어 하는 말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 그럼 누구 잘못일까. 어른들, 그 보육의 책임을 진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말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말이다.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말라는 당부이다. 과거는 잊어버리고 지금을 당당하게 살라는 뜻도 담겨있다.      

 청소하는 청년과 하버드 여대생의 러브스토리. 폭력적인 양부모 밑에서 자라 힘들었던 어릴 적 과거. 주인공 맷 데이먼 윌은 서번트 증후군에 가까운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있다는 것. 수학, 법학, 사회학 등에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다. 아니 암기력이 대단하다. 이렇듯 영화적인 요소가 많다. 그러니 영화겠지.  어느 대학에서 청소를 하다 수학과 교수가 칠판에 써 놓은 문제를 풀면서 그의 심리 상담은 다시 시작된다. 천재적인 머리를 갖는 대신 그는 어두운 과거의 트라우마와 폭력적이라는 행동습관을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해 뛰어난 수학천재로, 아니 나라의 필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수학교수는 몇 명의 상담교수를 윌에게 만나게 한다. 벌을 받는 대신에 그 상담시간을 번다. 여기에서 여러 명을 만나지만 다들 포기한다. 오히려 윌은 그 교수들의 심리를 판단하고 자신의 상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애정결핍, 분노조절장애 등’ 자신의 증상을 이미 자신도 알고 있다. 또한 교수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한다. 그들이 쓴 책을 바탕으로, 그래서 오히려 교수들을 공격한다. 2명 상담교수들이 포기 상태로 빠질 때 그 사람 좋게 생긴 로빈 윌리엄스 숀 선생님을 만난다.      

 숀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 함께 농담도 주고받고,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누구보다 윌의 상태를 공감한다. 그래서 나온 대사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그 반복적인 대사가 나온다. 주인공을 눈물 나게 한, 관객들을 집중하게 만든 그 대목이 가장 압권이다. 나 역시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눈동자에 잠시 수분을 공급했다. 환경과 유전이 사람이 어떻게 변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을 이겨내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누군가를 만나 변화를 한다. 누군가를 만나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 유전적인 단점을 이겨낸다. 주위에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왜 이럴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용기를 가져봐야겠다. 아무리 이해 못 할 행동을 해도 그 까닭을 있겠지. 나 역시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영화 말미에 그 숀 교수 역시 변화를 한다. 윌을 만나고 나서. 서로 친구가 된 것이다. 윌 일을 끝내고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윌 역시. 남들이 바라는 성공, 안정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삶을 위해 행동한다. 책 속에서 배웠던 지식대로 가 아닌 자신이 깨달은 지혜로 삶을 변화해 간다. 그게 크게 변화된 윌의 모습이다. 그래서 ‘굿’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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