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 있는 학교에서 찾은 '용기'

'마을을 품은 귄 있는 영화학교' 사례 발표 후기

by 한산

작은 학교 특성화 모델학교 '마을을 품은 귄('매력' 전라도 사투리) 있는 영화학교' 사례 발표를 지난 12월 18일 오후 세시 목포 폰타나비치(폰타나는 이탈리아어로 분수를 뜻한다.) 호텔에서 했다. 공문상 참석 인원은 130명이라고 쓰여 있었다. 다행히 그전 오전에 목포평화광장 영화관에서 관객과의 대화 사회를 보고 와서 긴장은 덜 되었다. 거기는 160명이었다. 어린이 관객 30명 힘이 더 압도적이었나 보다. 하지만 거기는 학생들이라 기운을 받았을까. 발표 순서는 세 번째였다. 중간발표 이후 심사를 걸쳐 모델이 될 만한 선도학교(?)는 미리 선정되었다. 이 발표를 통해 몇 학교만 다시 선정된다. 그래서 다들 더 집중해서 하는 열정을 보였다. 마음은 편했다. 이후 결정이 어떻게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의연한 마음을 갖고 하니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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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발표 후 밀려드는 후회 몇 가지가 떠오른다. 더 잘했으면 하는 미련 때문이겠지. 이걸 기록해 둔다면 다시 실수를 하지 않겠지. 그러면서 번번이 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오류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적어본다.

첫째, 발표 내용이 원론적인 게 많았다. 구체적인 모델학교 대안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사업 로드맵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야 했다. 예를 들면 특성화모델학교 일반화 언급 중 교육과정과 연계하자고 했는데 이를 학교자율시간과 연계한 3, 5학년 학교자율시간 운영 목적과 학습내용 자료를 이미지화해서 보여줬다면 참가 선생님들 이해가 빠르지 않았을까. 3학년에서 이뤄지는 지역연계 생태교육과정, 그리고 5학년에서 실시할 생태시나리오 작가되기 실천방안을 제시했다면 관객들의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둘째, 선생님들이 학기말로 바쁘고 분주해서 피곤했을 텐데 첫 도입부에서 지치고 졸린 눈빛들이 다소 보여 선생님들께 '기지개도 좀 펴시지요' 했던 발언이 마음 한편에 걸렸다. 명령조가 아닌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는 발언을 했어야 했다. '학기말 교육과정평가회와 학생성적처리, 연말 작거나 크게 밀려드는 민원으로 힘드시죠? 다 함께 힘내시고 우리 학교 사례를 공유하고자 하오니 학교마다 큰 성장이 있길 바랍니다"로 바꿔서 말했으면 어땠을까. 같은 맥락이지만 마지막 발언으로 사례공유를 할 때마다 느낀다며 장기하 "그건 네 생각이고"와 "부럽지가 않아"를 말하며 위 내용은 학교의 사례일 뿐 자기만의 학교, 여러분만의 매력을 찾길 바란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프레젠테이션 마지막에 명언이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넣으려는 습관이 언제부턴가 지속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관객들의 사고를 열어 두어야 하는데 주입하려 했다는 후회를.


셋째, 육하원칙으로 간단명료하게 말하려 했던 취지와 달리 '왜-배경과 취지, 무엇을-특성화모델 내용, 어떻게-방법'까지는 이야기했는데 '언제'와 '어디서'와 '누가'를 말하지 않았다. 언제 와 어디서는 온라인 소통시대라 활동무대는 학교와 마을이겠지만 홍보와 소통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 우리 학교 홍보 이야기를 들었던 농산어촌유학 학부모들이 많았다. 지난번 군 지자체에서 진행했던 유학캠프 때 알게 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누가'를 말하지 않았다.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방향과 철학은 달라질 수 있다. 담당 업무자 개인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냐, 천천히 가더라도 모두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후자 방법이 맞지만 이게 힘들어 소수 인원의 업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례발표 후기를 써보는구나. 발표 전 우리 학교 3학년 학생이 도덕수업 용기프로젝트 과정에서 쓴 '용기를 내는 법'이라는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첫째, 마음이 떨리면 숨을 크게 쉬기,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 조금씩 떨리는 마음이 가라앉아. 둘째, 걱정될 때 말할 내용을 종이에 적어보기 '틀리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면 내가 할 말을 종이에 적고 여러 번 소리 내서 연습해 봐. 그러면 머릿속이 정리되어서 마음이 편안해져"(출처:용기 한 걸음 : 작은 마음이 큰 용기가 되기까지) 이렇게 자주 읽어보고 머릿속에 내용을 입력해 두면 긴장하지 않고 진행될 것이다라는 방법을 초등학생답지 않게 진지하게 기록해 두었다. 책표지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을 치는 자신감찬 모습에서 힘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것은 중간발표 때는 영상까지 보여주면서 주저리주저리 시간을 넘겨서 진행해서 담당 장학사에게 그만 멈추라는 몸짓신호를 받았다. 그때는 시간 넘길 경우 감점이 있는 문구가 있어서였을까. 이번 패자부활전 발표 때는 시간을 지키려 최대한 간결하게 했는데. 영상도 보여주지 않고 말이다. 그런데 웬일 다른 학교는 시간을 넘겨서 정말 열정적으로 사력을 다한 느낌이 느껴졌다. 이번 발표는 제목처럼 '귄'있는 학교사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3학년 학생처럼 '용기'를 얻는 과정이 되었다. 이렇게 귄 있는 학생에게 배우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 학교가 정말 귄 있는 학교이지 않을까.


아래글은 발표 내용을 사전에 서술해 본 거다. 항상 그렇지만 대본대로 되지 않는다. 키워드, 중요낱말을 기억하고 거기에 살을 입혀서 가야 한다. '귄'은 상대적이다. 소수를 위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에서 가능할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봐야겠다.

1. 도입 (약 30초)

존경하는 평가위원님과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글거림. 그냥 안녕하십니까? 00 초등학교 교사 OOO입니다.

초등학교는 '마을을 품은 귄(매력) 있는 영화학교'라는 특색 있는 교육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2025학년도 주요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2. 운영 배경 및 브랜드 개요 (약 45초)

우리 학교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라는 비전 아래 천천히는 초등학교 교육목표인 기초기본학력과 기본생활습관을 기본으로 하고, 깊이 있는 학습, 학습자 중심의 학습을 강조하며, 꾸준하게라는 삶의 힘인 주요 역량교육을 함께 병행하며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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