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4일 차
"혼자서 하고 싶은 거 해"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을 보고 딱 떠오른 한마디.
앞, 뒤에는 여러 가지 다른 말이 붙을 수 있다.
"내가 아이들을 봐줄 테니까..."
"엄마, 우리끼리 놀 테니까..."
"... 어디 카페라도 갔다 와도 돼."
"... 마음대로 있다 와"
아~ 꿈같은 말이다.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집에서 아이들과 있다 보니 내 시간을 갖고 싶지만 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화장실에 들어가 있을 때마 저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서서 기다릴 정도니 말 다 했다. 아무리 프라이버시를 지켜달라고 애원해도 알아듣는 건지 마는 건지 활짝 웃으면서 벌컥 연 문 앞에 서서 안 쪽을 손가락질 해대니 어쩔 도리가 없다. 그 손가락질의 의미는 아마도 '그쪽으로 갈게!' 이런 거겠지?
그렇다고 아이를 낳고 줄곧 이랬다는 것은 아니다.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가고 잠시 자유부인의 시간을 만끽한 적도 있었다. 덕분에 운전면허도 땄고 연습을 겸해 혼자 운전해서 15분쯤 떨어져 있는 슈퍼에 다녀오기도 했다. 홀로 걷는 길에 느껴지는 바람은 왜 그리 상쾌하던지.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 걸음이 빨 라지다 못해 달음박질쳐 나다닐 때는 주로 뛰어다녔는데 종종 대는 내 모습이 우스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뭔가 잊어버린 것만 같아서 나갈 때 가방을 뒤적대고 두리번거리던 것에서 벗어나 혼자가 익숙해질 무렵 둥이가 생겼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 달이 지나가고 내 옆엔 꼬물대는 작은 아이 둘이 붙어 있었다. 내 시간은 이제 다시 아이들의 시간이 되어 흘러가기 시작했다.
"누워 있을 때가 편해"
그랬다. 누워 있기만 할 때에는 양쪽 허벅지에 올려놓고 수유를 하거나 재우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있었다. 나가는 것은 힘들었지만 책도 읽었고 글도 쓰며 즐거웠다. 줄곧 앉아있는 바람에 허리가 아파 고생한 날도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둥이들이 걷고 제멋대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크자 나의 소소한 즐거운 시간이 점점 작아지더니 사라지려고 한다. 둘이 노는 게 너무 즐거워서 그런 건지 낮잠도 밤잠도 잘 안 자고 저지레를 하며 깔깔대는 통에 쫓아다니느라 앉을 틈이 없다. 왜 가지 말라는 곳이나 위험한 곳을 그리도 쏙쏙 잘 다니는 건지. 게다가 엄마가 옆에 없는걸 어찌 그리 빨리 눈치챌까. 숨소리가 쌔근쌔근 대서 깊이 잠들었나 싶어 일어나면 금세 움찔대며 찾는다. 수족냉증인지 손발이 차가운데 몸은 뜨끈뜨끈해서 붙어 있다 떨어지면 알아채기가 쉬운 건지 원.
요즘은 매일 아이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자자! 왜 안 자니? 안 졸려?"를 연발하며.
그럴 때 누군가.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을 봐줄 수 있는 어른인 남편이? "내가 봐 줄테니까 혼자 하고 싶은 거 해"라고 속삭여주면 좋겠다.
난 언제든 내 시간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