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5일 차
'재미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해본 것이다. 가끔 다이어리에 그날 있었던 일이나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을 끄적이곤 했었는데 어떤 주제나 생각을 글로 써 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재작년 가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한창 둥이를 낳고 할 줄 아는 것이 누워 있는 것 밖에 없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였다. 그때의 나는 수유를 하거나 재울 때에 아이들을 양다리에 한 명 씩 올려놓고 멍 하게 있거나 끝도 없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들여다보았었다. 그러다가 맘 카페에서 읽은 글이 녹아서 늘어진 캐러멜 같은 내 정신머리를 흔들어 깨웠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워킹맘의 글이었다. "아무리 바빠도 잠깐의 여유는 생겨요. 10분만이라도 자기 계발을 위해 그 시간을 쓰세요. 책을 읽든 영어공부를 하든 뭐든 하세요. 매일이 쌓이면 나도 성장할 거예요." 10분.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10분이었다. 수유하면서 재울 때 내가 멍 때리는 시간이 대략 10분~2시간 정도 될 텐데. 그 시간에 난 무얼 했는지 되짚어봤다. 쓸데없이 떠오르는 고민거리를 해결한답시고 인터넷을 뒤지고 뉴스를 본답시고 글자를 읽는 둥 마는 둥 화면을 넘겨대던 모습이 떠올랐다.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자기 계발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말 10분이라도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냈다. 독서, 리뷰 쓰기, 아침 일찍 일어나기(미라클 모닝), 감사일기 쓰기, 영어책 읽기... 감사일기를 쓰면서 매일 글쓰기를 한 줄이라도 하게 되었는데 어? 이게 재미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생각과 고민들을 글로 풀어내니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했다. 나를 들여다보는 것도 내 주변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새롭고 즐겁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쓰기를 한다. 마음대로 써지지가 않아서 끙끙대고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시간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