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냄새가 나는 노래

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8일 차

아이들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은 나에게는 꿈같은 시간이다. 마음껏 나만의 것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컴퓨터도 실컷 들여다볼 수 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글자로 옮겨 적기도 한다. 최근 이 모든 것은 이어폰을 통해 반복되는 노래와 함께한다. 산들이라는 가수의 <마음을 삼킨다>라는 노래인데, 그야말로 '꽂혔다.' 끊임없이 듣고 또 듣는데 질리지가 않는다.


이 노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느낌이 다르다.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 분명한데 듣고 있으면 '자유'의 냄새가 난다.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 자유이기 때문에 귀와 머리가 제멋대로 듣고 해석하는 건가.


유독 크고 확실하게 귀에 박히는 가사가 있다. 나머지는 뭉뚱 그러 져서 들리고 휙 사라지는데 이 가사들은 왜 그런지 선명하게 들린다.


'나 바라보죠 바라고 또 바라보죠'

'어느 날 눈뜨면 그대가 내 안을 가득히 채울 것 같아'

'날 녹이는 향긋한 바람이 불어온다.'


노래를 들으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고 또 바라본다. 어느 날 눈뜨면 아침부터 밤까지 자유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언제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날의 들이쉬는 공기는 얼마나 향긋하게 느껴질까 상상해본다. 아주 간절하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고 하지 않던가.


자꾸만 자유 타령을 해대는 게 육아가 힘들진 걸까. 하긴 사춘기에 살짝 접어든 것 같은 첫째와 하루에도 기분이 수도 없이 바뀌고 같은 반응에도 화가 나서 토라지기도 장난으로 받아치기도 해서 알다가도 모를 둘째, 좀 컸다고 졸졸 쫓아다니며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가 확 늘어난 천방지축 둥이들 덕분에 매일 태풍이 부는 것만 같아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슈퍼에 가면 꼭 '자유시간'이라는 초코바를 집는다. 당 떨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채우기 위함도 있지만 자유 타령을 하다 보니 저절로 '자유'라는 글자에 끌리는가 보다. 어쩌면 자기 계발을 한답시고 책 읽고 글 쓰고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더 공을 들이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최근 들어 나도 모르게 '엄마 시간 좀 줘!'라고 아이들에게 자꾸만 외쳐대던 것이 떠오른다. 옆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집이 무너질 것처럼 쿵쾅 대면서 뛰어다녀도 좋으니 식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들여다볼 때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30분이라도 정말 땡큐 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내가 바라는 '자유로 가득 찬 어느 날' 이 되어 뒤돌아보면 지금 이 시간들이 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도 싶다. 언제 이렇게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고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을 해대겠는가. 사람은 여유가 생기면 게을러지는 법이다. 나만 그러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러니까 자유에 대한 갈망하는 이 기분을 노래를 들으며 마음껏 느껴야겠다. 노래에서 느껴지는 자유의 냄새도 잊지 않도록 맡아둬야지. 게을러지려고 할 때에 이 노래를 듣고 절실했던 지금을 떠올리면서 다시 힘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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