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글 1기 - 꿈꾸고, 행동하는 글쓰기 - 14일 차
매번 밀려대는 통에 몰아서 써보겠다고 용을 쓰고 있는데 오늘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써야겠다. 지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까. 이렇게 마음먹을 때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이따가 해야지' 하고 미뤄보니 '이따가'라는 순간은 오지 않더라. 게다가 줄줄 나열하는 건 또 잘하니까.
미션. 스타트!
일단은 가족 전체의 장점부터 시작해보자.
1. 죄다 마이 페이스이다 보니 대화를 나눌 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느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통일되지 않는데 또 서로 신경을 안 쓰고 대답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아무 말이나 지껄여도 돼서 편하다.
2.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즐겨간다. 덕분에 산책을 하러 공원에 가더라도 웬일인지 인적 드문 길을 주로 걷는데 의외의 것을 발견하거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거나 해서 좋다.
3.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엄마에게 자유를 주는 것만 빼고.
4. 배부를 때는 일단 기분이 좋다.
5. 잘 웃는다.
6. 남편 빼고 다들 목청이 좋다. 그래서 흥분하면 엄청나게 시끄러운데 오죽하면 가끔 아이들이 놀다가 비명이라도 질러대면 옆집에서 경찰 부를까 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7.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다독대며 꾸역꾸역(?) 힘을 낸다.
일전에 차 타고 3시간쯤 가는 곳에 있는 목장에 놀러 갈 겸 근처 호텔로 1박 2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하필 가는 날 타고 간 차가 고장 나 버려서 다음 날 찾아간 목장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야만 했다. 물론 버스와 전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며 집으로 가야 했는데 얼굴에서 점점 표정을 읽어내기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서로 다독대며 짜증 한번 안 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 가족 만세!
8. 열악한 상황을 즐길 줄 안다.
차로 8시간도 더 가야 하는 여행도, 춥고 불편한 캠프도 그저 즐겁다.
9. 길 가며 보이는 작은 꽃, 하늘, 산 등 주변의 것들을 즐길 줄 안다.
10. 가족이 많고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어린 둥이들이 있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서로 나름 잘 돕는다.
이제부터 개인의 장점을 찾아봐야겠다. 먼저 남편.
11. 뭐 사다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잘 사다 준다.
12. 아주 가~끔 '00 가고 싶다' 혹은 '00 먹고 싶다'라고 중얼 대는 걸 듣고 기억했다가 여행이나 먹으러 가는 시간을 기획해줄 때가 있다.
13. 때때로 요리를 해 준다.
달랑 하나 만들어서 그 외에 것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요리를 위해 부엌을 깨끗이 정리하고 필요한 조미료와 냄비 등을 세팅해줘야 한다는 것 빼면 좋다.
14. 아이들 재우고 내 시간을 가진다고 자는 아이들 사이에 껴서 뭘 하고 있으면 나갔다 오면서 사온 카페라테와 달달한 먹을 것을 내밀어준다.
15. 취미 생활을 즐길 줄 아는 덕에 스트레스 해소도 덤으로 한다.
그러나. 잠시라도 바쁘거나 상황이 안되거나 해서 취미 생활을 못하면 얼굴이 급 썩는다.
16. 맛난 커피를 내려준다.
17. 둥이들 목욕을 시켜주려 노력한다.
옷 벗기고 욕실에서 몸을 씻기는 것을 말하지만 이게 어딘가. 하지만 매일이 아니라는 함정이 숨어있다.
18. 내가 해 준 요리를 맛있다며 잘 먹어준다.
19. 가끔 둘째의 유치원 마중을 부탁하면 잘 들어준다.
20. 어쩌다 화장실 청소도 해준다.
1호.
21. 아침에 스스로 준비해서 학교에 갈 줄 안다.
다만 가방 속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책이나 준비물을 챙겨간다.
22. 사교적이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잘 이야기하고 친해진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낯을 가리고 조용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변했다! 그저 놀랍다.
23. 게임기의 컨트롤러를 보지도 않고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안다.
컨트롤러가 거의 몸과 일체화되었다.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24. 둥이들을 잘 챙기고 잘 놀아준다.
둘째와도 잘 놀지만 서로 라이벌 관계이므로 자주 티격태격 댄다.
25. 아빠의 강요(?)로 주짓수를 배우고 있는데 싫다고 하면서도 잘 다닌다.
26. 뭐든 잘 먹는다.
27. 혼자서 목욕도 잘하고 로션 바르고 옷도 잘 입는다.
28. 자기 고집만 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타협할 줄 안다.
갑자기 생각난 가족의 장점
29. 잔병치레를 잘 안 한다.
30. 게임을 좋아해서 다 같이 즐긴다.
보드게임이고 기기로 하는 게임이고 간에 상관없다.
2호.
31. 그림을 잘 그린다.
그리는 걸 좋아라 한다.
32.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뭐든 빨리 배운다.
글자도 거의 다 땠고,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덧셈 뺄셈도 제법 한다.
33. 하루 종일 조잘조잘 지치지도 않고 말을 잘한다.
단, 유치원에서는 한마디도 안 한다.
34. 면 요리를 좋아해서 어떤 때에는 어른 양의 1.5배를 먹을 때도 있다.
그럴 땐 면만 먹는다는 문제가 있다.
35. 만들기를 잘한다.
입을 쑥 빼고 뭔가 자르고 칠하고 하는가 보다 하며 지켜보면 뭔가가 짠 하고 완성된다.
36. 노래를 잘 부른다.
37. 앞에서 다리 차는 거 받아서 중심 잡는 거 도와주면 2초 정도 두 팔 짚고 거꾸로 서서 버틸 수 있다.
38. 이빨이 가지런하다.
39. 뜀박질을 잘한다.
3호.
40. 표정을 잘 따라 한다.
혓바닥을 내밀거나 이~ 하며 이를 앙다물거나 하는 표정을 주로 잘 따라 한다.
41. 푸! 하면서 침을 온 사방에 잘 튀긴다.
42. 맨발로 현관에 내려가서 누나 신발 같은 큰 신발을 잘 주워 신는다.
43. 콩을 엄청나게 잘 먹는다.
반을 쪼개서 줘야 한다.
44. 블라블라 자기만의 언어로 잘 조잘댄다.
45. 4호가 뭐 하면 날름 따라 한다.
46. 힙합 춤추듯이 바닥에서 한 다리 들고 포즈를 잘 잡는다.
47. 엄마 머리에 꽂은 딱 핀(가운데가 볼록해서 그 부분을 누르면 열리는)을 잘도 빼간다.
48. 입을 크게 벌리고 꺄르륵 잘 웃는다.
4호.
49. 씩~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잘 짓는다.
50. 감사합니다. 하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51. 뛸 때 양다리를 벌리고 목도리도마뱀처럼 재빠르게 달린다.
52. 혼자서도 숟가락질해서 밥을 먹을 줄 안다.
53. 토마토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54. 음악에 맞춰 리듬을 잘 탄다.
3호& 4호
55.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56. 알아서 방문 손잡이를 당겨서 문을 연다.
57. 옷 입혀달라고 가져올 줄 안다.
58.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옷을 고를 줄 안다.
59. 엄마가 없어지면 귀신같이 찾아온다.
60.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일가견이 있다.
61. 누나와 형을 좋아라 한다.
62. 눈을 감고도 쭈쭈를 척척 찾아낸다.
63. 안아달라고 두 팔을 쭉 들어 올리면서 잘도 어필한다.
64. 양손 검지 손가락을 콧구멍에 잘 쑤셔 넣는다.
65. 엄마 안경을 샥! 하고 순식간에 채 갈 줄 안다.
우리 아이들
66. 일본어로 이야기해도 한국어로 이야기해도 잘 알아듣는다.
또 급 떠오르는 가족들의 장점
67. 모험을 좋아한다.
68. 가끔 있는 중요한 일에 대해 가족회의를 통해 정하려고 노력한다.
69. 학교 갈 때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어준다.
70. 유치원 버스에서 내려서 조잘조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70개를 찾고 멍하게 또 뭐 있나 생각하다가 하루가 지나갔다.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결국 안 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제 그만 생각하고 마무리지어야겠다.
또 뭐 있나 생각한다는 것은 찾기 위해서 가족들이 어떤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일이기도 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담아 바라보자! 또 어떤 것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