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 아니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들-상

내가 이걸 언제 샀더라.. 아니 왜..

by 프니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는 결혼생활, 물론 여전히 설레고 들뜨지만 초특급으로 설레고 재미있었던 지나간 신혼의 순간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신혼이 아니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들-상"입니다.




1. 나뭇잎 장식


이건 언제 샀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정신 차려보니 저희 집 현관에 걸려있더라고요. 일단 걸어두고 혹시 떨어지면 치워버릴 생각으로 대충 걸어놨는데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반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 상

저희 집은 복도까지 합해서 19평인데, 거실에는 상이 무려 3개가 나와있습니다. 하나는 노트북 책상, 하나는 큰 교자 , 하나는 사진 촬영용 하얀 상. 물론 손님들이 오시면 큰 교자상을 펴야 하기 때문에 교자상 산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데요. 다만, 그냥 일단 사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별생각 없이 구매했던 상들이라 볼 때마다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3. 원효대사 해골 컵

이건 이케아에서 구매한 컵?인데요. 당시에는 곧 다가올 신혼생활에 들뜬 나머지, 온갖 상상을 다하다가 아 이거는, 다음날 아침에 이 그릇에 물을 담아 먹으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지 않을까..하면서 구매한 건데요. 놀랍게도 10개월째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고요. 상표도 제대로 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찬장을 볼 때마다 불쑥 튀어 올라온 그릇을 보면, 그 당시 별거 아닌 걸로 설레 했던 초신혼의 우리 모습이 떠올라서 좋습니다.







4. 토끼 인형

이것도 이케아에서 구매한 건데요. 이케아는 사실 결혼한 후보다 결혼하기 전에 갔던 게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 인형을 비추하는 이유는 상표가 너무 불필요하게 길다는 겁니다. 써놓고 보니 제가 자르면 되는 거였네요. 하하. 가끔은 바닥에도 뒹굴어 다니는 토끼를 볼 때마다 좋은 주인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다음부터는 인형을 살 때 마음가짐을 다잡고 사야겠다 싶어요.








5. 벌크 물티슈

신혼 초기에 무조건 벌크로 사는 재미에 들렸고, 생활용품도 그렇게 대량 구매를 했었는데요. 물티슈를 두 박스나 샀습니다. 1년이 다 되기는 지금 한 박스도 마저 사용하지 못했는데, 유통기한이 이제 겨우 두 달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과욕이 부른 대참사랄까. 얼른 주변에 나눔을 해야겠습니다. 교훈으로 이제는 대량 구매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신혼이 아니었다면 사지 않았을 것들에 대해 써보았는데요. 아이템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아 다시 돌아간다 해도 결국 샀을 것 같다는 확신이었어요. 당시에 우리의 물건 선택능력이 다소 부족했더라도, 그때의 재미있는 추억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느낀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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