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나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
유일하게 해에 걸쳐져 있는 계절, 겨울. 양다리도 이런 양다리가 있을까. 한해 수고 많았다며 다정하게 등을 토닥여주는 듯하더니, 해가 바뀌면 정색을 하고 올해의 계획을 세우라며 등을 떠민다. 하지만 겨울의 이 앙큼함이 싫지만은 않다.
덕분에 매년 새해가 되면, 잠들어있던 부지런함이 슬쩍 튀어나오고, 성장하게 될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행복 회로를 돌리게 되고, 무엇이든 격파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으니까.
2020년의 겨울도 그랬다. 우연히 컴퓨터 강사 자리를 제안받았던 날, 나는 서둘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고장 난 오토바이처럼 손과 다리가 덜덜 떨리는 극 내향형인 내가 그 선택을 할 수 있던 이유는 단순하다. 올해의 내가 아니라, 내년의 나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 겨울이 되면 힘껏 더 게을러지지만, 겨울만 되면 근거 없는 용기가 샘솟고 만다. 겨울과 나만이 아는 그 믿음의 끈을 잡고 2020년 1월 3일, 나는 강의실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겨울 버프 받고 여기까지 온) 김 프리입니다! " 마이크를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설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떨림이 가슴속에 뒤엉켜 쿵쿵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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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컴퓨터 강사에 도전한 이후, 신기하게도 도전하는 일에 중독될 정도로, 새로운 일에 겁을 내지 않게 된 것 같아요. 2021년이 콘텐츠 씨앗을 이곳저곳(유튜브, 블로그, 브런치)에 뿌린 한 해였다면, 2022년 올해에는 정성껏 뿌려놓은 씨앗의 열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보려고요! 지난 시간 동안, 브런치에서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2022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