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하기 전, 카페에 앉아 긁적이던 메모를 보다가 10분 정도 쓴 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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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광주는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그동안 비가 내려도 내린 줄 모를 정도였는데 지금은 제법 내린다. 아스팔트가 비에 젖어 물을 품고 있다. 아침 출근길,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나를 마치고 카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출근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셀 수 없는 차량들과 횡단보도 앞에 대기하며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 손에는 커피를 들며 늦을 새라 빠른 걸음으로 걷는 직장인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바쁘게 움직이며 사는 걸까?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은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은 분명하다.
먹고, 입고, 자고.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만 해결하려 해도 돈이 필요하고, 자녀들의 학원비, 또는 대학 등록금까지 부모로서 보탬을 주려 한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가치는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행복을 누리며 살아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또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실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행복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자녀들의 학원비, 대학 등록금을 위해 돈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다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60대에 들어서면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 자기 살 길 찾아 부모 곁을 떠난다. 남들이 그렇게 살기 때문에 자신 또한 그렇게 살았는데 결국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제라도 무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아니,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평생을 그토록 힘들게 애쓰며 살았을까 한탄한다. 그동안 바라본 남들의 삶과 다름이 없다.
우리가 항상 간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는가에 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하며 돈을 보태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인이 되어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마지막 눈을 감을 때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은 자녀들에게 전해 지거나 사회에 환원하게 될 것이다. 굳이 벌써부터 서둘러 자녀들에게 전해주며 홀로 살아가야 할 방법을 막을 필요가 있을까? 부모가 그러했듯 자녀가 부모가 되면 또다시 쳇바퀴 돌 듯 반복된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