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며 감탄할 때가 많다.
어휘력을 넘어서 이해하기 편하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을 읽게 되면 감탄을 한다.
그들은 글을 잘 쓸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걸까? 유전자 영향이 아니라면 글을 잘 쓰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걸까?
보통 책을 출간한 작가들도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결은 있다고 말한다. 막상 비결을 알고 나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님에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경험상 분명히 효과가 있고,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글을 쓰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비결은 '메모하는 습관' 때문이다.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거나, 갑작스러운 생각이 들 때, 또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들에 대해서 모두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그리고 메모해 놓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보통 하루만 지나도 경험한 것에 50%도 기억하지 못한다. 며칠만 지나면 10%도 남지 않는다고 하니 자신의 기억력을 너무 믿지 마라. 자신이 경험한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메모다.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지금 당장 떠오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즉각 찾아볼 수 있고, 자주 찾아볼수록 오랫동안 기억에 남길 수 있다.
메모의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자료들이 많고, 메모의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들도 상당히 많다. 그럼 메모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답변은 효과적으로 메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 바로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글쓰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메모를 전혀 해 본 적이 없던 사람이 메모를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메모하는 습관이 없던 상태에서 막상 메모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망설이게 된다. 대부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빨리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급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면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독자들의 관점에서 글을 읽는다는 건, 지식을 얻고 배우기 위함이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 적극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빨리 글을 쓰고 싶다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방법만 배운다한들 어떻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겠는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메모하는 방법'을 알아햐 하는 것이 아니라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보통 메모 습관은 1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본격적인 글을 쓰는 건 그다음이다. 우선 메모를 위한 노트와 필기도구를 준비하자.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항상 지참해서 언제라도 빠르게 기록할 수 있으면 된다. 노트와 필기도구를 직접 소지해서 다녀도 되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가능하니 각자가 편하게 생각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메모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처음부터 너무 길게 글을 쓰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은 긴 글을 쓰기 어려울뿐더러, 쓴다 한들 난잡한 글에 불과하다. 그러니 길게 쓰려고 하지 말고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억지로 글짓기를 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메모를 하는 이유는 습관을 갖기 위함이고, 꾸준한 메모 습관을 통해 좋은 글을 쓰기 위함이다.
글짓기를 하듯 글을 쓰게 되면 억지로 생각해야 하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쳐가기 때문에 원하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어떤 글이라도 좋으니 편하게 쓰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예를 들면, 지금 나는 회사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라 내가 앉은자리에서 복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옆에서는 새로 입주한 업체가 있어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지금 상황을 두고 글을 써보는 것이다.
"집중하기 딱 힘든 시간이네. 어제도 오늘도 계속된 인테리어 소음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딱 이 정도만 쓰면 된다. 메모를 계속하다 보면 좋은 글을 쓰고 싶어 지고, 글을 쓰다 보면 책을 출간하고 싶어 진다. 이 말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말이다. 매일 하루에 메모 1개씩만 작성하더라도 한 달이면 30개의 메모가 쌓이게 된다. 30개의 메모가 쌓이면 최소 30개의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책 한 권 출판하기 위해 쓰이는 글은 평균 40 꼭지 내외로 쓰인다.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이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정도의 메모를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했지만 그보다 가장 큰 문제는 성급함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다 보니 제대로 할 수 없고, 제대로 할 수 없다 보니 금방 지쳐가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집중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절대 급한 마음으로 서둘러서는 글을 쓸 수가 없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던가. 메모하는 습관으로 글을 쓰기 위한 소재를 만들어보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재료가 있어야 쉽게 쓸 수 있는 법이다. 책으로 재료를 얻고자 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처음부터 무리함을 선택하는 것보다 메모부터 하나씩 시작한다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을 때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시작한 메모 습관으로 쓴 글을 다음 편에 공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