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누가 등 떠밀며 글을 쓰라는 것도 아니고, 굳이 글을 쓰지 않더라도 살아가는데 별로 지장이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나는 글을 왜 쓰고 싶어 하는 걸까?
신년이 되고, 또는 매월 1일이 되면 한 번씩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생각이라기보다 결심을 하게 된다.
다이어리를 써볼까, 금연을 해볼까, 운동을 해볼까.
매번 비슷한 결심을 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새 달을 맞이하는데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작심삼일도 아닌 하루 지나면 잊히고 만다.
그런데 결심을 할 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메모다.
메모의 중요성은 꼭 말로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다.
수첩을 들고 다니며 메모를 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하며 메모를 할 수도 있다.
메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도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 되돌아봤을 때 어딘가에는 꼭 메모를 해놓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긁적이는 것이 좋아서, 뭔가를 적어나가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이다.
항상 손에는 펜이 들려 있고 주변에는 이면지가 놓여 있다.
무슨 글이든 쓰고 버리기를 반복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메모를 해오고 있었다.
3년 전 처음 책을 출간했다. 책을 쓰기 시작해서 투고할 때까지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매일 몇 시간씩 카페에 앉아 글을 썼다.
그렇게 두 달 정도 글을 쓰고 나니 책을 출간할 만한 분량이 되었다.
출판사 한 곳에서 출간 기회를 준 덕분에 세상에 내 이름으로 된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책을 썼을 때 마음은 글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책을 쓰면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내 모습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남들은 책을 쓰고 나면 삶이 바뀌고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낸다고 하는데 왜 나는 그대로일까?
고민을 하던 때 한 가지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나는 그대로가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내면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생각의 변화다. 확실히 생각하는 것이 바뀌었다.
머릿속에 가득했던 부정적인 생각은 어느샌가 긍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찼다.
오히려 부정이라는 것을 안고 살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이는 책을 쓰고 바뀐 것이 아니다. 책을 써서 바뀐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바뀐 것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글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또 다른 배움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한 사람이 최소 몇 년, 또는 평생을 살아오며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모아놓은 모음집이다.
"책은 하나의 세계이고, 하나의 사람이다."라고 언급한 윤성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이유다.
책을 쓰기 위해서 최소 30권 이상의 책을 읽었으니 최소 30명 이상의 사람들과 간적접으로 만나며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접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갔던 생각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말로 하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으며 생각의 변화가 생기게 된 계기를
또 다른 변화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