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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6. 2024

아라비카는 아자부다이힐즈점에서 무엇을 다르게 했는가?

모리빌딩이 처음으로 아라비카 커피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는 롯폰기 힐즈와 오모테산도 힐즈 입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아라비카 커피는 '교토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아라비카 커피의 세계 진출이 궤도에 오르고, 모리빌딩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스레 준비해 온 아자부다이 힐즈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프로젝트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라비카 커피는 도쿄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자부다이 힐즈라는 공간이 아라비카 커피의 고유한 개성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도쿄에 진출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확장이 아닌, 브랜드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었다.이렇게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의 비전이 만나 마침내 아자부다이 힐즈에 아라비카 커피의 매장이 문을 열게되었다. 이는 오랜 기다림과 신중한 선택의 결과물이자, 두 기업의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아자부다이 힐즈 내에는 두 개의 아라비카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는 히비야선 가야바초역과 직접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에, 다른 하나는 패션 매장과 음식점이 입주한 빌딩 4층의 야외 테라스에 위치해 있다. 부담 없이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매장과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 이렇게 두 가지 콘셉트로 구성했다.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아라비카 커피와 철학을 공유하는 발리의 채식 레스토랑 '알케미'를 아라비카 커피 매장 옆에 함께 입점시켰다.

아라비카 커피는 단순히 매장만을 만들었을까? 아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아자부다이힐즈 입점은 단순한 매장 오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을 만들었다.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아라비카 커피와 철학을 공유하는 발리의 채식 레스토랑 '알케미'를 아라비카 커피 매장 옆에 함께 입점시켰다. 두 매장은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어, '그린 라이프'를 추구하는 아자부다이힐즈의 공간 콘셉트와 완벽히 조화를 이룬다. 이는 단순한 배치가 아닌, 아자부다이힐즈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모리빌딩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흥미롭다. 그들은 아자부다이힐즈, 아라비카 커피, 알케미라는 세 브랜드를 한 공간에 공존시킴으로써, 각 브랜드의 개성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아자부다이힐즈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이 가능했던 것은 모리빌딩과 아라비카 커피가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브랜드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협업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공통의 비전을 향한 창의적인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자부다이힐즈의 이 공간은 단순한 상업 시설이 아닌, 새로운 도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간에 대한 브랜딩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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