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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27. 2024

빛,아라비카 아자부다이힐즈의 경험을 이끄는 힘

아라비카 아자부다이힐즈를 이끄는 공간축의 축은 빛과 흰색이다.

빛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을 가능케 하는 보편적인 매개체다. 브랜드 역시 빛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밝게 비추며, 그 안에서 우리는 각 브랜드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게된다. 공간에 빛을 활용하는 것은 브랜드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어떤 브랜드는 섬세한 조명으로 제품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또 다른 브랜드는 화려한 빛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표현한다. 브랜드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활용함으로써,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더욱 감각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더 나아가, 빛을 통한 표현은 단순히 시각적 만족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만들어낸 독특한 빛의 분위기 속에서 그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와 더 깊은 연결을 느낀다. 결국, 빛을 통한 브랜드의 표현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는 현대 브랜딩에서 빛의 활용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라비카 커피 역시 빛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자부다이힐즈의 두 매장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을 활용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든플라자 3층 매장에서는 아자부다이힐즈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아늑한 전구색 조명을 사용했다. 여기에 커다란 아라비카 커피 로고를 더해 도쿄 1호점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반면에 가든플라자 A동 지하 1층 매장은 테이크아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천장에 거울을 설치해 차분한 느낌을 더했고, 전구색 조명을 사용해 아라비카의 상징적인 흰색이 더욱 돋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빛차이는 아라비카 커피가 사용하는 슬레이어 커피 머신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든 플라자 3층 매장의 머신은 아늑한 빛이 계속 머물러 포근한 느낌을 주는 반면, 지하 1층 매장의 머신은 더욱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아자부다이힐즈의 JP모리타워에 있는 아라비카커피 매장은 아늑한 조명을 사용해 매장 디자인과 테라스 정원과 조화를 이루었다.
가든플라자 A동에 위치한 아라비카커피는 주광색조명을 일관적으로 사용해 가든플라자의 맥락을 맞추었다.

이처럼 세심하게 계획된 빛 활용은 아라비카 커피가 아자부다이힐즈의 공간적 특성을 철저히 고려한 결과다. 각 매장의 위치와 목적에 맞춰 빛을 다르게 활용함으로써, 아라비카 커피는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한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아라비카 커피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접근은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아라비카 커피의 전 세계 아라비카 매장의 인테리어는 화이트와 브라운의 투톤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그 외에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아자부다이힐즈 매장은 세계의 다른 아라비카 매장과 비교하면 그다지 개성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업 시설이다 보니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기본에 충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커피숍과는 다른,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눈부시게 밝은 조명, 하얀 벽과 천장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커피 원두 수출에 사용되는 자루나, 가구처럼 보이는 '슬레이어' 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포인트가 되어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매장의 커피자루와 슬레이어 머신은 전세계 매장간의 통일성을 반영한 결과다.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다.이러한 아라비카의 의도는 빛을 통에 다양하게 즐길수 있다.

아자부다이힐즈 JP모리타워 4층에 위치한 아자부다이힐즈의 테라스. 흰색조명과 정원이 아라비카커피의 브랜드철학을 사람들에게 은은하게 전한다.

아자부다이힐즈내 아라비카 커피의 두 매장은 커피를 즐기는 공간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자부다이힐스 가든타워점은 아늑한 실내와 개방감 있는 테라스를 통해 아라비카가 추구하는 몰입감을 선명하게 구현했다. 야외 테라스의 모든 좌석에도 흰색 가구와 따뜻한 전구색 조명을 배치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환경은 고객들이 커피와 주변 환경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한다. 반면에, 테이크아웃에 중점을 둔 가든플라자점은 가든타워점과는 다른 접근을 취했다. 이곳에서는 '차분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공간의 화려함을 최소화하여 오히려 커피 자체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처럼 두 매장의 디자인 철학 차이는 각 공간의 목적과 기능을 고려한 결과다. 가든타워점이 커피와 함께 편안한 휴식과 대화를 즐기는 공간이라면, 가든플라자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세심한 공간 설계는 아라비카 커피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각기 다른 상황과 니즈를 가진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커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는 아라비카 커피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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