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위한 10가지 에시이: 1. 복기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까?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할까?'
이 물음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답이 없는 이 질문에 나 스스로 10가지 답을 적어보기로 했다.
지극히 사적인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다'
근 3,4년간 라이프스타일이 큰 주목을 받은 때가 없었다.
주 52시간 근무, 워라벨, 소확행, 가심비, 가성비
사회이슈와 분위기가 일보다는 '쉼'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자신이 가진 색깔'을 꾸미기를 권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만든다.
얼마 전 방에서 침대를 없앴다. 가구도 다 치웠다. 빈 방을 보며 어떻게 꾸밀지 고민했다.
의자에 앉아서 곰곰히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 일상에서 방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하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다다른 한가지 사실에 도당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에 대한 고찰'
방은 자신만의 유일한 공간이다.
우리는 그 공간을 나에게 맞는 색깔로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그 노력이 자신을 표현하는 행동임을 안다.
우리는 종종 예상치못한 지점에는 자신을 발견한다.
맨몸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나을 발견 했다. 조금씩 근육이 자라는 모습,
턱걸이 개수가 늘어가는 모습에 즐거워하는 나 자신은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었다.
128KG에서 64KG까지 다이어트를 했지만,내가 운동을 이리도 좋아하는지는 몰랐다.
종종 근처 마트에 아무 이유없이 간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보면서 요리하는 나를 상상한다.
'이 재료는 어떻게 하면 최선의 맛을 낼까?''이걸 볶아보면 어떨까? 삶으면 어떨까?'
머리속에서 주방을 만들고 상상속에서 요리를 해본다.
요리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나를 찾았다.
코가 항상 건조한 탓에 잠을 못 잔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발뮤다 가습기를 구입하여 방에 설치하고 잠을 자니 아주 편안하게 잘 잤다.
최근에는 에어 엔진까지 구비해놓았다. 숙면의 기쁨을 맛보고 나서
지금은 좋은 매트리스를 찾아보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이불을 개며
잠에 대해서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을 하나씩 뜯어보며 복기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어보인다.
하지만 자신에 관한 습관과 물건들 구매하는 패턴을 노트에
적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미로에 빠져버린다.
만약에 자신이 '집순이' 혹은' 집돌이'라면 그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막연하게 나는 '집순이야!'라고 말하는 일과 내가 '왜 집순인가?'라는 질문은 전혀 다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더욱 자신을 개방적으로 몰아세우며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설령 그 질문이 무척이나 자신을 괴롭게해도 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생활양식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
기묘한 행동을 해야만 취향이 꼭 만들어지지는 않는다.오히려 아침에 듣는 음악, 밥상에서 먹는 반찬, 신발을 살 때 신경 쓰는 요소, 가전제품을 고르는 기준 등 일상 속에서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디테일을 재발견하는 일이 자신만의 '생활양식'을 발견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미 자신만의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모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있는가?'가 먼저이다.
자신을 복기하고 생활양식을 찾아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단점을 파악하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초학해야한다.
복기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자신만의 감각(혹은 장점)을 활성화해야
비로소 자신이 가진 생활양식을 풍요롭게 느낄 수 있다.
참신함에서 생활양식을 찾는 방법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활 속 틈새 안에서 평범하면서도 자신을 유지하게 하는 디테일을 찾아야 한다.
종종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출전한 사람들 인터뷰를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우연히 운동을 시작한다. 자신이 운동을 굉장히 좋아함을 알게 된다.
조금씩 성장하는 근육에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다.
그리고 결심한다.'나도 한번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볼까?'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강도 높은 운동과 식단관리를 한다.
보디빌딩 대회 나가도 입상 유무와 상관없이 대회까지 준비한 자신에게 너무나도 뿌듯해한다.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매체에는 다들 특정 물건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논하려고 한다.
안타깝게도 편집은 많은데 만드는 사람은 드물다. 무엇인가 편집한다고 자신만의 생활양식이 나오지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만들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분명하게 자신만의 관점을 복기하며 고민하며 만들어야한다.
우리는 12년 동안 학교에서 시험에 시달린다.
중고등학교에부터 이어져 대학교에 도달해도 진정한 공부보다는 점수를 위한 공부만 이어진다.
생각만큼 생산적이지 않은 시험과 토론방식에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게 최소 16년이 흘러간다.
뒤돌아볼 겨를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사회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느라 자신을 뒤돌아보기 힘들다.
우리도 모르게 자신을 복기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
거울에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혹은 친한 친구와 단 둘이 만나서
서로 자신이 추구하는 생활양식을 이야기해보라.
결코 쉽게 "내가 추구하는 생활양식은 ( ) 거야"라고
자연스럽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다.
나 자신도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실망할 필요도 짜증낼 일도 아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복기해볼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