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창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14. 2019

두 남자. 에비스맥주에 반하다.

두 남자가 도쿄로 떠났다. Ep3 에비스 맥주박물관.

도쿄에서 경험한 모든 부분을 분석하고 그걸 여러 분야로 정리한다.

하나 그 안에서 추억이 없을 리가 없다. 추억은 한 방울씩 샘을 이루고 

그 샘은 물줄기가 되고 어느덧 강물로 변한다. 

추억이 없고 일정만 있는 여행은 메마른 강과 다를 게 없다.

우리가 출장과 여행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유도 이를 구분하기 위함이다.


JR에비스역에서 북쪽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쪽으로 고고고!

https://www.youtube.com/watch?v=87FKUU2TmWE

맥알못(맥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나는 2018년 1월 에비스 맥주박물관에서 에비스 맥주 맛에 반했다.

그러나 나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술을 못 마신다. 1월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취했다. 당시 나는 후배에게 카톡을 보냈다.

OO아 나 지금 도쿄인 거 알지?”

“그럼 그럼 알지 아재!”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 웃지 말고 들어. 이거 궁서체야”

“?????”

“나 지금 에비스 맥주 박물관. 너 에비스 알지?”

“알지요 아재 에비스 맛있지”

“나 여기서 한잔 먹고 취했어”

“?? 실화임?? 농담 아니지?”


나를 취하게 한 저 1잔의 맥주.

나중에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했다. 한잔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몽롱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겨우 다이칸야마 가서 물 마시면서 한참을 앉아있었다고 말이다.

후배는 낄낄거리면서 놀렸다.

"아 그러니까 왜 술도 못 사는 사람이 마시고 그래!"

"아니.. 호기심에 한잔 먹었는데 맛있잖아........"


이미 나키류 탄탄멘으로 배가 찬 우리는 안주는 사진으로만 맥주만 마시기로 결정.
맥주만 마시려고 이곳에 왔다 안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에비스 맥주박물관은 에비스 맥주를 종류별로 다 판매한다. 게다가 생맥주다.(나중에서야 알았다. 에비스맥주를 생맥주로 마실수 있는 사실만으로 이곳에 올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는 에비스 오리지널 한 가지만 판매하지만 이곳에는 에비스, 마이스타, 코하쿠,

에비스 블랙도 판매한다. 나는 후배에게 에비스 맥주박물관을 이야기하면서 말했다.

“난 내가 술이 약해서 거기 있는 맥주 다 마셨다면 분명히 쓰러졌을 거야.”

야 그때 너 생각나더라. 너 있으면 난 한 모금 맛만 보고 마시고 다 너한테 넘기면 되는데 말이야”

“아~ 그게 좋네 “


말은 씨가 된다. 이 대화를 하고 난 뒤 몇 달 뒤에 후배와 나는 이곳에 왔다.

두 남자가 도쿄에 가기로 결정한 계기가 에비스 맥주박물관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내 앞에서 후배인 J군은 내 맥주를 다 마시고 있다. 역시나 나는  취했다. 

내가 아슬아슬하게 멋모르고 더 마시려고 하면 녀석이 맥주를 가져간다.

센스 좋은 녀석이다. 덕분에 에비스 맥주를 종류별로 다 맛보았다. 소원을 성취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람은 미소부터 짓는 법이다. 나도 후배도 맥주를 마시면서 미소부터 짓고 있었으니까. 뭐 이미 하네다 공항에서부터 "오늘은 에비스 맥주가 제일 기대된다!' 하며 에비스를 외치던 J.

맥주를 따르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맥주를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J가 하나씩 가르쳐줬다. 맥주를 따르는 방법은 미국과 유럽이 다른데 여기는 두 가지를 혼합해서 사용한다고 말이다. 라거와 에일을 구분 못하는 나에게 친절히 설명도 해줬다. 하면발효와 상면발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아차! 잊지말자 에비스 맥주는 주문 시에 신분증 검사를 할수도 있다. 외국인인 경우 여권을 제시하면 된다.)


자 그렇다면 역시나 에비스 맥주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에비스 맥주는 라거답게 투명한 황금빛, 가벼운 향, 강한 탄산 감이 특징이다. 믿고 마신다는 에비스 맥주!다.맛의 달인에서 인정한 유일한 일본맥주.

게다가 에반게리온에서도 나오는 맥주도 에비스맥주다.

에비스 맥주는 종류가 상당하지만 에비스 맥주박물관에서는 일단 6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혼자가 기도 좋지만 역시나 둘 혹은 셋이서 가는 게 더 좋다. 여행 첫날 숙소를 들린후에 이곳에서 맥주한잔하며 '도쿄도착'을 축하해보는 일은 어떨까? 또 기억하자. 이곳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에 오후 7시까지다. (최근 에비스 에일이 출시했는데 이곳에서도 마실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홈페이지에도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판매하는 맥주는 에비스 오리지널, 에비스 코하쿠,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에비스 마이스터, 에비스 스타우트, 에비스 칵테일이다.(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맛이 오리지널보다 약해서 스타우트는 주문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맛의 강도에 맞게 마셔야 에비스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J와 내가 내린 결론이다.

(우리가 내린 맛의 강도는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 에비스 오리지널 < 에비스 코하쿠 < 에비스 마이스터)


에비스 샘플러 세트, 오리지널, 코하쿠, 프리미엄 블랙 순이다. 잔은 조금 작다. 가격은 800엔.

1. 에비스 오리지널

에비스 오리지널은 물, 홉, 보리로만 만든 정통 맥주다. 에비스 맥주 맛은 전체적으로 아주 진하고 달다. 이것이 맥주인가? 나루호도! 스고이!라는 말이 절로 나노는 에비스 맥주다.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그 청량감은 오랜시간 에비스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가장 큰 이유일거다.

에비스가 비싼 이유는 다른 기업보다 1.5배 더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출처:에비스 홈페이지.

2. 에비스 코하쿠

에비스 코하쿠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특별하다”다. 뭐가? 향이 특별하다는 의미다.

코하쿠라는 단어가 가진 뜻은 ‘호박’이다. 그렇지만 진짜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아니다.

(난 진짜 호박이 들어간 맥주로 알았다. 역시 맥알못!) 색깔이 마지 보석인 호박 같아서  에비스 코하쿠다.

크리스털 홉을 쓴 에비스 코하쿠는 맛이 굉장히 찐하고 목 넘김이 좋다. 굉장히 부드럽다. 

어떤 음식하고 다 잘 어울릴 맛이다.  에비스 맥주박물관에서 유일한 불만은 안주거리인데 에비스 코 하토를 마시자마자 치킨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치킨 만세!



3.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

에비스 블랙은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 구운 보리를 사용한 제품이다. 흑맥주이지만 기네스처럼 드라이한 느낌이다. 에비스 오리지널, 에비스 마이스터, 에비스 코 하토를 마신 뒤라 맛이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맛이 없는 게 아니다. 프리미엄 블랙을 압도하는 강한 맛을 가진 맥주가 이곳에 많을 뿐이다.

에비스 맥주박물관에서는 프리미엄 블랙부터 마시기를 추천한다.


 

4. 에비스 마이스터

“찐하다!”이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맥주다. 에비스 오리지널과 에비스 코하쿠보다 더 진하다. 제대로 만든 맥주다!  맥알못도 감탄이 나오게 하는 맥주는 2번 혹은 3번 이상 마시기를 권한다.

마이스터는 독일말로 장인, 대가라는 뜻이다. 단어 뜻답게  말답게 에비스에서 이 맥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에비스 마이스터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배운 브루잉 마스터 2 명과 50 명 이상의 기술자가

시행착오와 엄격한 품평을 반복해서 만들었습니다.  

에비스 마이스터는 ‘맥아 100 % 와 장기 숙성 등 엄선한 제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비스 제품 중 최고봉을 목표로 했습니다. 

에비스 브랜드 중에서도 「에비스 마이스터 '만을 위한 향기로운 로열 리프 홉을 일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보다 약 1.5 배 증량한 것으로, 포근한 향기와 감칠맛을 마음껏 이끌어 냈습니다.”



둘 다 에비스 샘플러 세트를 마시고 J는 에비스 마이스터와 코하쿠를 추가 주문하러 갔다. 역시나 나는 샘플러 세트도 다 마시지 못하고 일부는 J가 다 마셨다. 참 고마웠다. 얼굴이 붉게 변해 가만히 있는 내 앞에서 아이처럼 신나게 맥주는 마시는 J는 참으로 즐거워 보였다.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왜 그리 맥주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갔다. 맥주라는 음료 안에는 담긴 거품가 단맛은 사람을 경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취향에 따라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이 볼 수 있으며 마음이 편하다. 반면에 둘이 떠나는 여행은 자신의 취향을 일생에게 맞추는 게 필요하다.

많이 보기를 어려워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내 취향을 포기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가 가진 취향에 맞추면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J는 맛난 맥주를 마셨고 나는 에비스 맥주박물관이 추구하는 브랜드 경험에 대해서 더 한층 깊히 

배웠다.에비스 맥주박물관에서 맥주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준 J에게 참 고마웠다.


(계속)


기존 브런치 글들 일부를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 미처 전하지 못한 경험을 영상으로도 전하려고 합니다.

항상 제 글을 사랑해주는 구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user/cse111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