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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29. 2019

디자인:라이프스타일의 시작과 끝.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10가지 에세이. 9. 디자인

나는 디자인을 시대가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본질’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이며

물건이 아닌 가치를 만들어 전하는 모든 행동이다.

물건은 그 일부 중 하나일 뿐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죽고나서야 위대한 화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앞으로의 예술이  '역사와 신화'가 아닌  '감정과 표현'이 되라는 사실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다.


출처:MOMA.

디자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따라간다.

유행이 돌고 돈다고 하지만 그 ‘돌고 돈다’는 말에는 항상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은 신체 감각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하다.

무엇을?


'경험하지 못한 시간에 대해서다'.내가 90년대생이면 80년대 문화를 모른다.

내가 80년생이면 70년대 문화을 모른다. 자연스럽게 90년대생은 80년대 문화에 관심을 가질 거고

80년대생은 70년대 문화에 관심을 가질 거다. 이 같은 관심에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다른 세대만의 해석이 탄생한다.그렇게 예상치 못한 디자인이 나온다. 요 근래 대표적인 예는 "보헤미안 랩소디'

방탄소년단이 해석한 컴백홈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컴백홈과는 음악과 영상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변한건 없다. 해석하는 방향이 달라졌을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ldPIHTfqWA

90,00년생들이 바라보는 컴택홈 출처:유투브
루이비통은 2019년 ss시즌 쇼에서  80년대와 70년대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처:보그


디자인은 개인이 가진 생각이자 표현하는 힘이다. 누구나 쉽게 무엇인가 만드는 게 가능한 게 요즘 시대.

이제 자기가 생각한 개념을 구현할 힘이 없다면 디자인을 해도 의미가 없다. 구현하지 않았기에  생각 속에서 머문다. 머리속에 있기만 한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도요타, 폭스바겐, 화낙, 쿠팡,  우버, 국밥집, 스테이크, 디저트 가게 등 모든 이들은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부분을 디자인한다. 우리는 디자인을 생각할 때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고만 흔히 생각하지만 프로그램은 방법이지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인을 대기업, 유니콘급 스타트업 등  특정 위치에 한정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음식하나하나에도 그걸 만드는 이의 철학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역시 디자인이다. 출처:unsplash.

고기를 먹더라도 직화, 수비드, 삶기, 바비큐, 훈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고기를 조리한다. 이 역시 디자인이다. 각 고기가 가진 성질을 파악하고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고기를 먹는 방법을 디자인한다.

고기 요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는 거다. 수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맛집을 찾는 이유도 “맛있오!”라는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는 이걸 정말 색다르게 부를 뿐이다.

식도락, 맛집 뽀개기 등 다양하다. 미식은 고급 음식만 먹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 맛집을 찾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는 디자인 여행이다.

티비엔의 면식범, 최자로드, 딩고트레블등 요즘은 경험에 기반한  맛집 혹은 이 소개가 되는 이유도  그 안에는 ‘제안’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속에는 각자마다 가진 특정 가치관이 있다.

“신선한 재료, 숙성, 굽는 방법“등등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인양품제품과 요리는 그걸 만드는 이가 추구하는 철학이 담긴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출처:muji.com,Condé Nast Traveler.

앞으로 디자이너와 디자인은 그 의미와 힘을 어디로 나가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동시에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본기도 탄탄해야 한다. 얼마 전 타계한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자신이 '디자인'만 한다고 했다. 나머지는 자신보다 뛰어난 장인들이 만든다고 했다.

팀이 없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만들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공공 석상에서 항상 자신보다는 샤넬 공방에서 묵묵히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을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는 팀으로 움직입니다”라고 무척이나 강조했다.(칼 라거펠트 스스로도 대단한 패턴 마스터라고 불리는데도 말이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칼 라거펠트가 공방이라는 팀을 강조한건 의외로 많이 화자되지 않는다. 출처: 넷플릭스

이제는 사람들이 접하는 매체가 많다. 다양한 디자인 실험들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새로운 답을 찾을 수도 있다. 빠른 피드백과 동시에 사람들이 추구하는

디자인도 찾아낼 수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걸 그로스 해커라고도 부른다.

해커라고 하면 왠지 어둠의 자식이라던가 검은 조명 아래에서 하얗게 빛나는 모니터를 보고

가끔씩 안경을 씩 올리고 썩소를 지으며 키보드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이미지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해커라는 단어 안에는 그런 의미보다는 ‘문제 해결’이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통의 분모가 자리 잡고 있다.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정의할 수 없지만 내가 정의하는 마케팅은 기업중심 사고에서 고객중심 사고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결국 고객에게서 매출을 올리는 결과물로 가치를 입증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마케팅을 한다는 건 결국 고객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로스 해커들은 끊임없이 페이드, 논 페이드, 콘텐츠 등 가능한 여러 채널에서 성과를 측정한다.

각 기업들이 추구하는 핵심지표를 개선하는 방법을 빠르게 실험하고 회사가 직면한 문제를 가설을 설정하며 실험하듯이 해결책을 찾아낸다. 이는 표면적인 부분이다. 그 심연에는 고객중심으로 회사를 전환하는 플라이휠이 있다. 그로스 해킹은 플라이휠이 돌아가게 만드는 연마질이다.

문제해결하는 건 이론,실험, 가설, 수정이다. 출처: unsplash


예전에 디자인은 누군가 멋지게 제시했다면 요즘은 그런 게 없다.

오히려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걸 찾아나가는 분위기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안에 없는  가치와 경험을 찾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행동한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빠르다. 괄도 네넴면, 불닭 볶음면같이 사람들이

무엇인가 도전하게 만드는 일.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하며

슬쩍 혹은 출시일을  암시하는 일도 고객 반응을 떠보기 위함이다.(6월5이었나?이지부스트350 올블랙이 나온다!)

마블은 영화 속에 각종 디테일 숨겨놓고 사람들이 해석하는 영상이나 글을 만들게 해서

브랜드를 강화한다.


인피니티 건틀렛은 마블 초기영화중 하나인 토르1에서 먼저 등장했다. 마블팬들은 이걸 보고 "설마 타노스??나올려나?'하고 반신반의 했다고들 한다. 출처:ㅣ 영화 토르.

디자인이란 사물이 가진 본질을 파악하고  그 안에 잠재하는 무언가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은 계속해서 그 경계와 모습을 바꾸고 있다. 많은 이들이 디자인을 하고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건 ’ 패러다임 변화’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어떤 곳에 디디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기에 자기가 일하는 방식을  직접 정하고 상황에 대한 적용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제 온통 기술에 둘러싸인 지금 시대를 지나면  인간은 더욱 기술에 의해서 변해갈 거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외향적인 부분이 강점이 되고 내향적인 건 부정적인 인식은 이제 옛이야기다.

그건 이제 각자가 가진 취향이자 내면이다.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생기면서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해간다.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건 자기만의 취향을 공유하고 취미를 즐기는 일이니까.

이제 인간은 레이아웃을 만든다. 디자인을 할때 레이아웃을 짜고 내용을 채운다. 이처럼 각자가 가진

레이아웃에 자신의 취향을 끼워서 스스로를 디자인안다. 이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가진 이 레이아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시작이다.

이제는 기계가 어느 정도 밑바탕을 만들어준다.  그에 맞는 레이아웃에 그에 따른 템플릿  경제가 사람들 밑바탕이 될 거다. 미국에서는 요 근래 APi경제라는 말처럼 말이다.




API가 가진 핵심은 연결이다. 철차:IBM

API란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줄임말이다. API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상품 혹은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와 상품에 연결되는 일은 돕는다.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API는 일상에 깊이 스며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 맵스다. 구글에서 만든 지도를 기반으로 위치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위치 데이터를 구글 맵스에서 가져온다.

포드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한 회사가 디자인, 설계, 부품, 판매, 유통 등

자동차에 대한 모든 부분을 관여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거대한 생태계가 되었고 지금은 각종 부품 전문회사들이 현대, 도요타, 벤트,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한다.

소프트웨어 사업도 이와 동일하게 따라가고 있다. 각 소프트웨어 요소별로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상장한 이메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샌드 그리드, SMS만 전문으로 하는 트윌리오다. 이 기업들이 커가는 이유는 사람들의 삶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한 가지 소프트웨어로만 모든 문제를 대처하기 힘들어졌다. 기업이 공들여 만든 이메일 한통도 소비자가 '스팸'이라고 분류하면

전달하기도 전에 자동으로 메일함 내 스팸 보관함 혹은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이 같이 각 회사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API만 취급하는 회사들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은 원래부터 디자인이 가진 가장 큰 역할이자 존재 이유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할 때 "폰, 뮤직, 인터넷을 이제 한 기계에서 한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한 후에 아이폰을 소개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API경제에서도 핵심은 문제 해결이다.

트윌리오같은 회사의 상장은 우버나 리프트만큼 주목받지 않았지만 패러다임변화가 진행중임을 알리는 엄청난 울림이다. 출처:fortune.com


그렇지만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와는 전혀 다르게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자동차와는 다른 오픈소스가 있다. 깃허브, 레드헷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를 들어 파이썬에 추가 기능을 붙이는 패키지도 오픈소스다.

엑셀처럼 사용 가능 하지만 더 빠른 연산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판다스, 시각 분석 패키지인 시본, 오픈소스 머신러닝인 랜덤 포레스트 같은 일종의 API경제 일부라고 볼 수도 있다.

판다스와 파이썬은 그야말로 미친조합 출처:Medium.com

이제 시대는 인간에게 데이터를 만지고 분석, 편집, 디자인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요구한다.

산업혁명 이후 사람은 존엄성보다는 마치 부속품처럼 여겨졌다. 필요하면 쓰고 버렸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인간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한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붙이고 가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제 문과와 이과라는 구분은 필요 없는 구시대 발상이다.  수학 논리, 창의력, 디자인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문제 해결 능력’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디자이너는 어떤 상황에서 데이터를 보고 추론해야 한다. 동시에 문제 해결책을 도출한 후에 최적화하는 능력도 가진 직업으로 바뀌고 있다. 분석은 이제 기계가 한다. 인간보다 더 잘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걸 인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

큰 결정을 할 때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세세한 부분에서는 전혀 개입하지는 않는 게 좋다.

콘텐츠에 대해서 사용자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분석하는 게 중요하며 애프터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기자 혹은 편집자는 지금까지는 뒷일을 책임지지 않고 일단 뱉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는 건 망하는 길이다. 이제 책임감 없이 뱉으면 가차 없다.’ 기레기’가 된다. 앞으로 각자가 가진 개성만으로 사물을 말하게 될 거다.  주관을 억제하고 사실만 전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색깔을 표현하는 콘텐츠와 디자인이 이 더 잘 먹힐 거다. 오늘날에는 동영상, 음상, 사진, 문자 등 무수한 편집대상이 있다.  각 분야 간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 의미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될 거다. 독서는 더욱 중요하게 될 거고 시간은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다. 살롱문화가 커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디자이너가 된다는 말은  스스로 판단하고, 고르고, 분석하며, 표현하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함을 뜻한다. 칼질 전문, 밥 짓기 전문처럼 장인방 식이 아니라  자르고 굽고 담아내는 모든 일을 해낼 줄 아는 요리사 같은 기획자, 편집자 , 디자이너가 비약적으로 가치가 올라갈 거다.

편집과 비즈니스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교양이 될 거다.

그래서 이제 라이프스타일에서 디자인은 시작점과 종점 동시에 있을 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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