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르 책 3권을 동시에 읽으면서 '독서 농밀함'을 키우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보자.
단! 같은 분야로만.
한꺼번에 여러 책을 읽으면 집중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당연히 생각 근육들이 '가지'를 치면서 많이 자란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전제사항이 있다.
0. 전제사항
처음부터 여러 권 보는 건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제나 시작은 가장 쉬운 책, 다큐, 영화가 도움이 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대해 심도 있게 보고 싶다면
절대로! 책부터 보면 안 된다.(배경지식이 없다면)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빅 숏, 마진콜, 대마불사,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을 먼저 본 후에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된다.
그다음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쌓인 후에 여러 권의 책을 보자.
이해도는 배가 된다.
나는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을 40번 정도 보았는데 35번 정도 보니
자연스럽게 초반 1시간 대사를 다 외웠고 대사만 들어도 대략
어느 부분인지 알았다. 이와 같은 원리다.
배경지식이 많이 쌓일수록 책을 읽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단 배경지식을 쌓을 때는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의 책을 포함시키는 게 좋다.
여담:내가 읽은 책중에서 최고를 뽑으라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이다.
하지만 가장 난해한 책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다.
그는 다양한 학문을 이리저리 섞어 버리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쉽지 않다.
나는 블랙스완에서 프랙털 부분을
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프렉탈을 가장 쉽게 설명한 책 몇 권을 보았다.
앞선 글에서 저는 책의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따라서
책 범위를 넓히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범위가 늘어난다고 했다.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따라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도 그 분야의 여러 책이 책상 위에
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글의 레이달리오 사례를 다시 보자.
레이 달리오가 추천한 ‘습관의 힘’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 레이달리오가 말한 내용이 이거였구만!”
책을 잀다보면 어느 순간 책에서 손을 놓지 않고 읽게 되는데
이는 책마다 가진 문체와 논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 번역자가 출중하면 그 몰입도가 더 좋다.
(같은 장르 3권을 같이 읽는다면 반드시 그중 한 권
가장 쉬운 책을 넣어라. )
간단하다. 내용이 겹치게 때문이다. 드라마를 생각해보자.
드라마에서 반드시 “지난주의 줄거리”하고 나오면 내용을
넘겨버리지 않는가? 왜 넘길까?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도중 아는 내용이 나오면 당연히 그 내용이 쉽게 읽힌다.
만약에 기존에 알고 있는걸 다시 복습하고 싶다면
일부러 천천히 읽으면 된다. 이게 익숙해지면 신기하게도
이미 아는 내용들이 소설처럼 쉽게 익힌다.
나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 하루에 책을 12권 정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가능했던 건 책 내용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미술사 같은 경우 책에 그림이 많고 겹치는 내용이 굉장히 많다.
게다가 시험 시기면 놀라운 집중력이 나오는 시기가 아닌가?)
사실 이게 책으로만 이야기해서 그렇지 우리는 일상에서 이걸 항상 경험한다.
바로 스마트폰 운영체재다. 나는 안드로이드폰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바꾼 뒤에 적응하는데 2개월 정도 걸렸다.
이유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만 익숙해지니
IOS가 정말 낯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iOS을 업그레이드하면
사실 뭐가 나아졌는지 알 수가 없다. 그 이유는 iOS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업데이트된 새로운 iOS의 기능을 사용하면
튜토리얼을 보고 하나씩 사용하면서 익힌다.
애플은 iOS를 꾸준히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소개한다.
이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아이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같은 분야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자신의 앎을 개선한다.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새로운 앎을 소개하는 일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새로운 경험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일이다.
여러권의 책을 읽다보면 중첩되는 내용들때문에 책 읽는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단어, 논리를 알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관련 책을 더더욱 읽어도 좋지만 반드시
그 순간에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다시 보기를 권한다.
영상을 보면 그동안 읽은 책 내용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영상은 쉽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읽은 책 내용을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걸 도와준다.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이 같은 방법은 끝이 아니다. 생각 근육을 더욱 키우려면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선에서 끝난다. 그 한걸음에 대해서는 다음에 적어보고자 한다.